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자사의 인기 안드로이드 OS가 태블릿시장에서 큰 진척을 보이기를 기다리는데 지친 구글은 다음주 자사가 디자인에 일조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선보인다. ‘넥서스7(Nexus 7)’이라는 이름의 이 태블릿은 7인치 스크린의 199달러짜리 모델로, 내 생각에는 성공작인 것 같다.
몇주동안 넥서스7을 시험해본 결과 사용해 본것 중 최고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애플의 499달러짜리 아이패드와 아마존의 안드로이드 기반 7인치 킨들 파이어 모두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 같은 구글 파트너사들에서 만든 250달러짜리 7인치 모델들보다도 낫다고 생각한다.
넥서스7은 아이패드의 기능 전부를 갖고 있진 않다. 일례로 셀룰러 연결옵션이나 후면카메라, 눈부신 스크린 해상도 등은 없다. 기본 모델의 경우 메모리가 아이패드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애플이나 아마존 기기들에 비해 음악, 영화, TV 프로그램 등 컨텐츠 선택폭도 좁다. 아이패드가 20만개 이상의 태블릿용 앱을 자랑하는 데 반해 앱도 몇개 안된다.
하지만 넥서스7은 예산이 빡빡한 사람들, 휴대가 간편하고 한손으로 작동하기도 쉬운 가볍고 컴팩트한 태블릿을 선호하는 사람들, 애플보다 구글의 앱, 서비스, 컨텐츠 생태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아이패드보다 나은 옵션이다.
넥서스7은 몇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태블릿이었다.
심지어 넥서스7에는 애플의 시리를 닮은 인공지능 기능도 있다. 시리처럼 말로 하는 몇가지 질문에 답한다. 하지만 넥서스7에는 이용자의 현재 위치와 시간과 관련있다고 여겨지는 정보(날씨, 집과 회사 간의 교통 상황, 캘린더상의 다음 약속, 그동안 검색해온 항공편 정보 등)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Google Now)라는 스크린이 있다.
또하나, 배터리테스트에서 아이패드를 능가한 첫 태블릿이라는 점이다. 배터리가 10시간 이상 가 최신 아이패드에 비해 수명이 약 45분 길다.
출시되는 모든 태블릿은 태블릿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아이패드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애플 역시 사이즈도 더 작고, 가격도 더 저렴한 아이패드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어서 넥서스7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으로선 넥서스7의 경쟁 상대는 킨들 파이어인듯 싶다. 파이어와 마찬가지로 넥서스7도 컨텐츠 소비기기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애플과 달리 구글은 넥서스7의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면을 강조하지 않고, (아마존이 그러듯) 클라우드 기반 음악, 동영상, 서적, 잡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저렴한 하드웨어 포털로 치부하고 있다.
넥서스7 홈스크린에는 이용자가 가장 최근 듣거나 본 노래, 서적 등 색색의 컨텐츠가 큼직하게 떠있다. 구글의 앱 및 컨텐츠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은 구글 플레이로 이름을 바꿨으며, 넥서스7을 위한 마케팅 문구로는 “구글 플레이를 위해 만들어졌다,” “플레이그라운드가 문을 열었다”등이 있다.
사이즈와 가격 면에서 넥서스7이 가진 장점은 킨들 파이어와 비슷하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넥서스7이 월등하다. 파이어는 카메라, 마이크로폰도 없는 투박한 디자인의 기기이며, 안드로이드를 대대적으로 변형한 OS를 탑재(속도가 느린 요인)하고 있다. 반면 넥서스7은 매끈하게 잘 빠진 디자인에 빠르고 유연한 최신 버전 안드로이드를 장착하고 있다. 내 시험에서 넥서스7의 배터리 수명은 파이어를 큰 차이(약 5시간)로 앞섰다.
또한 구글은 강조하고 있지 않지만 넥서스7은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처럼 60만개의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애플과는 거의 비슷한 정도이며 파이어의 25,000개보다는 훨씬 많은 숫자다.
그런데 내가 시험해 본 결과 (구글이 미리 점검해보지 않은) 이 안드로이드 앱 중 너무 많은 것이 세심하게 골라놓은 애플과 아마존의 앱 컬렉션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우수한 앱의 수만 세어도 파이어 앱보다는 훨씬 많고, 다수의 앱들은 넥서스7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기기의 역할을 하도록 한다.
에이수스가 구글을 위해 만든 넥서스7은 넥서스라는 이름을 붙인 특별한 종류의 구글 제품으로, 구글은 넥서스 라인을 안드로이드 하드웨어제조사들을 위한 최고의 모범사례로 본다. 넥서스 폰도 나왔었지만 이건 넥서스 라인의 첫 태블릿이다. 현재 구글 온라인 스토어인 play.google.com에서 선주문할 수 있으며, 회사측은 다음주부터 배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다음주에는 몇군데 소매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와이파이전용 기기인만큼 셀룰러 요금도 걱정할 필요없다.
구글은 넥서스7과 함께 젤리 빈(Jelly Bean)이라는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도 소개하고 있다. 혁신적인 업그레이드는 아니지만 훨씬 매끄럽고 빠르게 개선되었고 구글 나우 기능도 추가되었다.
젤리 빈은 삼성 갤럭시 넥서스폰에도 장착되었으며 앞으로 차차 다른 안드로이드기기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젤리 빈의 등장으로 드디어 안드로이드도 두 가지 핵심적인 면에서 애플의 iOS 운영시스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반응성이 하나이고, 끊임없이 메뉴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는 점이 다른 하나이다.
스크린 밝기를 75%로 해 놓고, 인터넷을 연결해 놓고, 바탕화면에 이메일 알림 기능을 켜놓고, 동영상을 계속 플레이해 놓은 상태로 실시한 내 배터리 시험에서 넥서스7은 10시간 44분을 갔다. 아이패드의 경우 9시간 58분, 파이어는 5시간 47분이었다.
그렇다면 넥서스7의 단점은 무엇일까?
큰 단점은 일부 핵심 컨텐츠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매드맨”이나 “모던 패밀리” 같은 다수의 인기 TV 방송사 프로그램도, 타임지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같은 타임사 잡지들도 빠져있다. 구글측은 앞으로 더 많은 컨텐츠를 보강해 나갈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다수의 도서들은 1923년 이전에 나온 절판된 것들이다.
일부 잡지 페이지들은 흐릿했으며, 도서 앱에는 검색할 단어 고르기, 정의 찾기, 하이라이트나 메모하기 같은 기본 기능이 없다. 구글측은 앞으로 이런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애플의 시리 같은 구글의 음성 문답 기능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시리가 알아듣는 “오늘 우산이 필요할까?” 같은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이용자의 위치와 검색 기록을 추적하는 구글 나우를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기기가 밤 시간 대부분동안 어디에 있는지를 감지해 이용자의 집 주소를 알아내는 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구글과 에이수스는 상당히 훌륭한 태블릿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며, 넥서스7을 기꺼이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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