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2012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품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사용자와 함께하는 친구 같은 존재로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마치 사용자를 알아보고 눈빛으로 대화하는 것처럼 눈·얼굴·목소리·동작을 이해하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감성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이런 인식기술의 발달은 앞으로 자기 주인만 알아보고, 주인의 생활형태에 맞게 반응하는 제품이 나올 수 있게 할 전망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3＇와 함께 감성·이해의 기기로 진화하는 스마트폰의 경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슬픈 이별의 시간, ＇늘 그대 곁에 있는 휴대폰이 너무 부럽습니다＇라는 노랫말의 드라마 주제가가 있다. 7월 26일 현재 사람들은 점차 스마트폰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는 듯하다.
배우 하정우씨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깔린 갤럭시S3 영상광고는 제품의 성능과 화질, 디자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남녀가 애틋하게 헤어지는 모습이 나오고, 이내 둘은 대형 유리벽을 사이에 둔 채 마주선다. 서로 제품을 가져다 대자 결혼반지와 함께 청혼을 하는 남자의 동영상이 여자의 스마트폰으로 넘어간다. 갤럭시S3가 사랑을 더 아름답게 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소비자들은 화질이 좀 더 선명하고, 프로세서 성능이 1.5배쯤 뛰어나다는 점 등의 수치엔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대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생각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 자기의 마음을 읽는 것 같은 제품에 더 눈길을 준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이 사람의 동작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술 경향을 주도하고 있다. 갤럭시S3로 문자메시지를 보다가 제품을 귀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문자를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준다. 제품 화면을 보다가 손날로 화면을 스치면 보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사진으로 남는다.
음악.동영상을 감상하다가 손으로 화면을 덮으면 재생을 중단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길이가 긴 인터넷 페이지를 보다가 제품 상단을 ＇톡톡＇ 두드리면 제일 위쪽으로 돌아간다.
아직까지 서로 사용하는 제품의 종류가 다르면 자기 스마트폰 안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지인의 폰에 전달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갤럭시S3는 제품을 마주 대고 보내려고 하는 영상을 누르기만 하면 곧바로 파일이 넘어간다.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 인물의 얼굴과 스마트폰 주소록에 있는 사진을 연결해 곧바로 문자, e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한다.
늦은 밤 침대에서 갤럭시S3로 전자책(e북)을 읽고 있으면 제품도 사용자의 눈빛을 계속 바라본다. 사용자가 스르르 잠이 들면 이내 갤럭시S3도 화면을 끄고 수면상태로 접어든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기본기 외에 감성을 자극하는 기능들이 즐비해 있다는 게 애플사의 ＇아이폰＇을 압도할 정도로 갤럭시S3가 인기를 끄는 주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이제 단순히 사용자 공통의 이용형태를 인식하는 것을 뛰어넘어, 주인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술들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장동훈 디자인그룹장(전무)은 ＂넘쳐나는 정보와 기능들 속에서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지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개별 사용자의 상태, 목소리, 동작에 따라 알아서 반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의 상호작용 능력을 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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