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며칠 전 돌연 아이폰5의 전파인증 내역이 사라져 화제가 됐다. 국립전파연구원이나 애플 모두 인증이 취소, 혹은 해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인증 내역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인증 과정에서 심각한 실수가 있었다는 의혹도 나왔지만, 아니었나보다. 10월10일 오후, 새로 전파 인증을 마치고 인증 현황 목록에 다시 등록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차근차근 정황을 짚어보면 어렵지 않게 답을 낼 수 있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의 850MHz 주파수 대역폭이 달라진 것이 인증을 새로 받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애초 SK텔레콤은 850MHz대에서 상하 10MHz의 대역폭으로 LTE를 써 왔다. 하지만 10월부터 이를 30MHz로 늘려서 서비스한다. 아이폰5를 비롯해 삼성, LG, 팬택의 새 LTE폰들이 본격적으로 깔리는 것을 고려해 대역폭을 추가한 것이다. 실제 30MHz를 전부 쓰는 것은 아니고 LTE에는 20MHz만 쓰고 나머지 10MHz는 2G에 할당한다.
아이폰5 A1429의 전파 인증 내역이 달라진 부분을 가만히 살펴보면 구체적인 이유를 짚어볼 수 있다. 지난 9월 19일에 받은 이전 인증 내용을 보면 834/839, 879/884 각각 5MHz씩으로 인증이 되어 있다. 그러나 10일 새로 등록된 인증 현황에는 824/839, 869/884로 상하 15MHz씩 총 30MHz의 대역폭이 등록되어 있다. 새로 바뀐 대역폭에 맞춰 새로 인증을 받은 것이다.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거나 SK텔레콤만 쓰는 850MHz대 주파수 상성이 안 맞는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인증 내용을 보면 제품이나 통신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기업들의 주장이 억지는 아닌 셈이다.
애초 10MHz 대역으로 인증을 받은 주된 이유는 애플이 국내 출시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이번 아이폰5는 이전 제품들과 달리 유난히 인증이 빨랐다. 아이폰 발표 이전에 인증 과정이 진행된 것이 아닌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출시 준비를 비밀리에 진행하는 애플로서는 SK텔레콤의 850MHz대 밴드5 주파수의 대역폭에 대해 공개돼 있는 기존 10MHz 대역폭에 대한 정보만으로 발표 이전 인증 신고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적으로 전파 인증은 제조사가 진행하는 것으로, SK텔레콤과 KT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통신사들도 애플의 인증 과정을 알 수 없다.
9월12일 아이폰 발표 전 애플과 통신사 사이에는 일부 관계자들을 통해 LTE 주파수 밴드 정도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5를 9월에 출시하려 했는지, 통신사와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아이폰5가 10월 이후 출시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달라지는 SK텔레콤 주파수 때문에 재인증을 받은 건 명백하다. 이 과정이 그간의 인증 취소와 재인증의 가장 유력한 이유로 보인다.
애초 전파 인증이 취소되자 곳곳에서 소문이 불거졌다. 출시 일자가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부터 ‘SK텔레콤은 아이폰5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허나 재인증이 생각보다 빨리 떨어졌고 SK텔레콤도 850MHz대 주파수에서 LTE를 원활하게 서비스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 통신사들도 아이폰5 출시 일자는 아직 외부에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재인증이 애초에 정한 날짜에 출시하는 데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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