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아이패드는 진정으로 혁신적인 모바일 제품이라고 할 만하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 굳이 500달러짜리 모바일 기기가 왜 필요하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애플은 겨우 2년 반만에 아이패드를 1억 대 이상 팔아치웠다. 어떤 경쟁 모델도 아이패드를 위험할 만큼 성큼 따라잡지 못했다.
물론 아이패드에도 문제점은 존재한다. 노트북보다 훨씬 크기가 작고 무게가 653g이고 두께는 0.93cm이지만 전자책을 읽을 때처럼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무겁다는 지적이 있었다. 게다가 아이패드는 보통 양손으로 들어야 한다. 9.7인치 스크린이라서 보는 즐거움이야 있다지만 가방에 간편하게 넣고 다니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사이즈다.
그래서 애플은 이달 26일에 소형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한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 아이패드와 성능도 똑같은 데다, 동일한 애플리케이션까지 구동할 수 있다.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프로그램 27만5,000개도 모자라 iOS용 애플리케이션 70만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 아이패드보다 무게가 311g 덜 나가고 두께도 0.7cm밖에 나가지 않는다. 기존 모델보다 53% 가벼워지고 23% 얇아진 것. 가로 길이도 기존 아이패드는 18.54cm인데 비해 아이패드 미니는 13.46cm다.
애플은 태블릿의 대명사 아이패드를 멋지게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7인치 스크린 태블릿을 제작하는 주요 경쟁사보다 더 얇고 더 가벼운 태블릿을 만들면서도, 디스플레이는 7.9인치로 사용자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사처럼 플라스틱 외관을 사용하지 않고 알루미늄과 유리를 활용해 튼튼한 외관으로 마무리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소형 태블릿 주요 경쟁사 두 곳과 달리 후면 카메라까지 장착했다. 아이패드 미니는 킨들 파이어HD와 달리 와이파이를 보완할 셀룰라(cellular) 데이터 접속 서비스도 선택적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도 상당히 우수하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에는 주요 7인치 경쟁제품인 구글의 넥서스7과 아마존 킨들 파이어HD에 비해서 두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첫째, 아이패드 미니 가격은 329달러에서 시작하는데 비해 주요 경쟁사 두 곳 제품은 199달러다(킨들 파이어 HD 가격은 성가신 광고를 삭제하는 기능까지 추가 선택할 경우 214달러다). 둘째, 스크린 해상도가 낮다. 아이패드 미니는1024 x 768인 반면, 경쟁사 제품은1280 x 800다.
필자가 아이패드 미니를 며칠동안 써봤더니 제품이 약속한 성능은 모두 다 제대로 작동했다. 작은 크기에 아이패드로 가능한 모든 체험이 가능했던 것. 필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 모델로 돌아가던 모든 앱이 아이패드 미니에서도 완벽하게 돌아갔다. 필자는 아이패드를 한 손으로 들고도 피로감 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한가지 불만이라면 웬만한 주머니에는 쏙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과 스크린 해상도가 기존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구글 넥서스7과 아마존 킨들 파이어7과 같은 7인치 경쟁 태블릿 제품보다는 30%나 얇아졌다. 넥서스7보다는 9%, 킨들 파이어HD보다는 22%나 얇다. 가로 길이는 킨들 파이어HD보다는 약간 좁았지만 넥서스7보다는 11% 넓다. 한 손으로 잡기에 불편함이 없었지만 손이 작은 사람이 잡기에는 살짝 넓어 보였다.
아이패드 미니는 주요 7인치 태블릿 제품보다 더 얇고 가볍지만, 화면은 약 35% 정도 커졌다. 스크린으로 콘텐츠를 보거나 읽기에는 편리했다. 손가락으로 탭하거나 휘리릭 다음 페이지로 넘기는 것도 쉬웠다. 하지만 가로 모드는 괜찮은데 세로 모드로 볼 때 키보드가 너무 비좁게 느껴졌다. (필자의 경우 기존 아이패드와 달리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할 때는 왠지 모르게 세로 모드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되더라.)
배터리 테스트도 혹독하게 해봤다. 스크린을 75%로 맞추고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하고 와이파이를 켜고 이메일을 읽었다.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이 주장하는 배터리 수명 10시간을 훌쩍 넘긴 10시간 27분까지 사용 가능했다. 이는 킨들 파이어 HD보다 배터리 수명이 1시간 긴 것이나, 넥서스7 보다는 17분 모자랐다.
필자가 느끼기에 카메라 성능도 월등했다. 120만 픽셀 전면 카메라를 활용해 영상 통화를 시도했더니 통화 품질이 깨끗했다. 500만 픽셀 후면 카메라로는 화질 좋은 사진과 동영상이 촬영됐다. 스테레오 스피커 음질도 최상이었다.
그런데 기존 아이패드와 신형 맥은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해상도를 자랑하는데, 왜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해상도는 이렇게 낮게 채택했을까? 애플 측은 포맷을 변경하지 않고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갈 수 있게 하려면 선택할 수 있는 해상도가 두 가지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기존 아이패드처럼 초고해상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경우 제품 가격은 올라가고 배터리 수명은 낮아진다. 두 번째는 아이패드 미니가 채택한 낮은 해상도인데 이는 기존 아이패드 1세대와 2세대 모델과 같은 해상도다.
이런 설명은 들으니 충분히 납득이 가기는 한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경쟁 제품과 달리 고해상도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다. 애플은 아이튠즈에서 동영상을 받을 경우 표준적인 화질을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튠즈는 아이패드에 적합한 동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표준 화질에서 HD급 중간의 화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튠즈 이외의 다른 서비스로도 좋은 화질을 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영상을 즐겨보는 사용자들에게는 아이패드 미니보다는 넥서스7과 킨들 파이어HD가 더 높은 점수를 딸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테스트를 해본 결과 동영상 화질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존 아이패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셀룰러 모델 가격은 459달러부터 시작하며 2-3주 내로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패드를 한번쯤 손에 넣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329달러)은 상당히 솔깃하다. 하지만 애플은 가격이 아니라 작은 사이즈와 가벼운 중량이야말로 아이패드 미니가 내세우는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패드를 좋아하고 하나 장만하고 싶었지만 너무 크거나 무겁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아이패드 미니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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