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1UNIMO_MULTIBOARD:Brd_Contents 구글의 이벤트는 취소됐지만 제품들은 예상대로 공개됐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제품은 10인치 태블릿 ‘넥서스10′이다.
이 제품은 그간의 소문처럼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10인치 디스플레이 중 가장 높은 해상도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에도 A15 기반의 새 엑시노스 프로세서, 말리 T604 GPU 등 하드웨어면에서는 최강의 태블릿 위치에 올라섰다.
화면 이야기부터 하자. 넥서스10의 10인치 LCD에는 2560×1600개의 픽셀이 들어가 있다. 자그마치 300ppi다. 직접적으로 비교될 아이패드가 9.7인치 디스플레이에 2048×1536 해상도를 내는 것을 따져보면 월등히 뛰어난 디스플레이다. 지난 주 애플이 발표한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와 같은 해상도를 더 작은 공간에 집어넣었다. 넥서스10의 화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픽셀을 구분할 수 없을 만한 화면을 만들어내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화면 해상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프로세서 성능이다. 안드로이드는 다소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편이지만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구글도, 삼성도 충분히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해상도를 높일 여력이 생겼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2560×1600이면 현재 갤럭시노트10.1이 처리하는 1280×800 해상도보다 정확히 4배 더 많은 픽셀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삼성이 차세대 프로세서로 준비하던 엑시노스5 프로세서가 이 해상도를 맡는다. 1.7GHz로 작동하고 ARM의 코텍스-A15 코어를 기반으로 해 성능이 크게 개선된 제품이다. 가장 중요한 그래픽은 ARM의 말리 T604 GPU가 처리한다. 엑시노스4 시리즈에 들어간 400시리즈보다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셋이 많고 성능도 나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쿼드코어 GPU다.
애초 예정됐던 발표 행사가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취소된 까닭에, 현재로서는 이 태블릿이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 만들어진 광고 화면으로밖에 판단할 수 없다. 화면 구성 자체는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처럼 같은 양의 정보를 더 많은 4배의 픽셀로 표현하는 방식을 쓸 것으로 보인다. 앱 개발자들로서는 할 일이 늘어나는 면도 있지만, 구글이 직접 나서 10인치, 7인치 태블릿의 기준을 확고하게 잡았으니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는 오히려 스마트폰보다 나을 수도 있다.
넥서스10은 16GB가 399달러에, 32GB는 499달러에 판매된다. 디스플레이 특성상 저장 공간은 적어도 32GB가 돼야 넉넉히 쓸 수 있을 듯하다. 16GB 모델은 아이패드2와 가격을 맞춘 선택인 셈이다. 디스플레이를 생각하면 넥서스7만큼 파격적인 가격이다. 갤럭시노트10.1을 내놓은 삼성으로서도 가격을 맞추는 데는 상당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국내 출시 시기를 선뜻 점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판매 목록에 아직 한국은 없고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캐나다, 일본 시장에 먼저 데뷔한다.
이와 함께 넥서스7의 라인업에도 조정이 생겼다. 8GB는 목록에서 사라지고 16GB가 199달러의 가격을 물려받았다. 32GB 모델은 249달러로 조정됐고 32GB 제품에는 셀룰러 망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도 추가돼 299달러에 판매된다. 국내에서 갓 판매가 시작된 16GB 넥서스7의 가격도 곧 이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구글은 4.7인치 스마트폰, 7인치 보급형 태블릿, 10인치 고성능 태블릿 등 3가지 스크린을 갖게 됐다. 초기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기대에 비해 성능과 앱 부족으로 상당히 고전해 왔다. 구글도 애초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전략을 바꿔 안드로이드4.0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통합 작업을 이어 왔다. 여기에 가격을 앞세운 넥서스7이 본격적인 반격의 신호탄이 됐고 넥서스10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전히 태블릿 시장은 아이패드가 독주하고 있지만 넥서스7/10을 꺼내든 구글과 윈도우8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는 이전과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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