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SK텔레콤이 남는 LTE 데이터를 나눠쓰는 ‘데이터 선물하기’ 이용 건수가 50만건을 넘겼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40일만에 이뤄진 일이다. SK텔레콤은 하루평균 2만건 수준으로, 많게는 하루에 4만건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자체는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서비스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고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인상도 준다. SK텔레콤은 3월14일부터 데이터 선물하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선물 조르기’와 ‘선물 메시지 보내기’ 등의 서비스도 시작한다. 데이터 주고받는 것 자체를 문화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서비스에는 약간의 제한이 있다. 청소년은 데이터를 나눠줄 수 없다. 와이파이 셔틀 등 데이터를 두고 발생하는 학원폭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그 외에 데이터는 1번에 최대 1GB만 줄 수 있고, 그것도 한 달에 두 번 뿐이다. 최대 2GB를 나눠주는 건데, 제한폭이 너무 좁다.
데이터 선물하기는 잘 이용하면 요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전화통화보다 데이터 이용량이 훨씬 많은데, 저렴한 요금제를 쓰는 대신 부모가 쓰다 남은 데이터를 나눠주는 방법도 좋다. 추가 데이터 이용에 대해 속도 제한을 걸고 쓰는 LTE안심데이터 요금제가 1달에 9천원이다. 지금은 프로모션 기간으로 3천원에 이용할 수 있지만, 4월 이후에는 다시 9천원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세금을 더하면 1만원이니, 차라리 가족들이 남는 데이터를 나눠주는 것이 낫다. 데이터 요금제를 통해 아이들의 스마트폰 습관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학생이 아닌 일반적인 용도에 대해서는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에 대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한 달에 약 2GB정도의 데이터를 쓴다. 5만2천원짜리 LTE52 요금제가 한 달에 2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다. 전화통화가 적다면 가족 중 2명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1GB인 LTE42 요금제로 바꾸고 한 명은 5GB를 주는 LTE62 요금제에 가입해 1GB씩 나누어주면 가족당 1만원 정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이론일 뿐, 현재 대부분의 LTE 스마트폰이 약정에 걸려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계산은 약간 달라진다. 약정 요금제에 따라 할인폭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큰 효과가 없다. 요금제 1만원 차이에는 3천원 정도의 할인폭 차이가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LTE52요금제에서 LTE42요금제로 바꾸면 실제로는 약 7천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나는 셈이다. LTE52에서 LTE62로 올리는 것도 약 7천원이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는 2명분 요금이 7천원씩 내려가고 한 명은 7천원을 더 내는 것이다. 세금을 더하면 7700원 정도 차이로, 3명을 나누면 1인당 2500원 정도 아끼는 꼴이다. 차라리 이 돈을 더 내고 한 단계 위 요금제를 택해 무료통화를 더 받는 편이 낫다. 아니면 가족할인을 받는 편이 요금 절감을 따지면 더 좋다.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는 양이 더 많았으면 여러 가지 요금 설계가 가능했을 텐데, 1GB씩 두 번만 선물할 수 있는 제도로는 아쉽다. 요금제 설계가 ‘데이터테크’의 여지를 주지 않는 모양새다.
데이터에 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개인끼리 데이터 사고팔기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데이터를 다 쓰고 나면 SK텔레콤에서 추가 비용을 내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 데이터를 팔고 사는 사례를 중고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의 가격이 무너질 것을 걱정해 이를 제재하고, 이용자들은 ‘내 데이터를 내가 팔겠다는데 왜 간섭하느냐’라며 맞서고 있다. 통신사로서는 막기 어려운 일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데이터 선물하기를 알리기 위해 공식 대리점들을 통해 데이터를 선물하고 있다. 대리점을 방문하는 SK텔레콤 LTE 가입자들에게 500MB씩 데이터를 나눠주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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