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단말기 반납조건 1년간 단말할부금만 내는 반값행사 진행
미래창조과학부의 영업정지가 10년 넘게 이어져온 이동통신3사의 `5대 3대 2` 구도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 저지선을 그어 놓고 강력하게 사수하자 LG유플러스는 무제한요금제와 대박기변 등 과감한 공세를 펼치며 KT의 점유율을 처음으로 30% 밑으로 끌어내렸다. 영업정지 3라운드에 나서는 KT는 조직정비를 마무리하고, 혁신서비스 혜택을 앞세워 파상적인 공세에 나설 채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의 영업정지 여파가 10여년 동안 유지돼온 이통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 날 미래부가 발표한 3월 무선통신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이통3사의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0.42%, KT 29.86%, LG유플러스 19.72%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3일부터 이 달 4일까지 진행된 단독영업 기회를 통해 14만3444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자회사인 SK텔링크 역시 가입자를 크게 늘리며, 점유율을 2월 50.09%에서 3월 50.42%로 0.39%포인트 늘려 50% 방어선을 지켰다. KT와 LG유플러스의 SK텔레콤 단독영업기간 동안 순감 비율은 평균 55대 45 수준을 기록해 KT가 결국 30% 선을 내주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부터 단독영업에 나서며 반격에 나섰다. 이 회사는 단독영업을 4일 남겨둔 23일 현재 SK텔레콤의 단독영업기간 전체 순증보다도 1만3000여건 많은 15만6141명의 가입자가 순증해 2월 가입자 이탈을 만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동안 LG유플러스는 무제한요금제와 장기고객에 대한 월 1만5000원 요금할인, 단말기 출고가 인하 등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KT는 27일부터 단독영업에 나서며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4월 시장점유율 역시 30% 선을 방어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구조조정 등 산적한 경영이슈를 조기에 정리하고 반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KT는 전체 1/4에 이르는 8000명 이상의 인력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내게 되는데, 인사부서에서는 단독영업기간 최대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영업 중심으로 남은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독영업기간 동안 30% 선을 지키는 게 최대의 과제다.
이를 위해 KT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체 사회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단독영업에 맞춰 다양한 파격 카드를 내세웠다. `스펀지＇ 프로그램을 통해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1년 동안만 단말할부금을 받는 사실상 `반값＇ 단말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단독영업기간 동안 음악ㆍ영상 등 콘텐츠 무료 제공, 놀이공원, 문화시설, 은행 제휴 이벤트 등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KT로서는 4월에도 30% 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이 같은 점유율이 고정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어 전사적인 역량을 모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래부의 영업정지 조치는 시장안정 효과는 얻었지만, 또 다른 이상 과열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정지기간에 이통사간 상호 비방전이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팬택 베가 시크릿업 단말기 출고가를 낮췄다가 협상이 결렬되며 판매를 중단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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