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처참한 중동의 여인의 삶에 대한 고발 |
|---|
|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작가 : 할레드 호세이니 출판 : 현대문학 발매 : 2007.11.25 〈천개의 찬란한 태양〉 중동지역에서 여자로 살기 위해서는 불평등에 익숙해져야 할 것만 같다.세계화가 급속도로 확산되었다고 하나, 일부 다처제가 허용되는 국가는 여전히 남아있고, 여성은 사람이 아닌 물건과 같은 존재로 간주하는 미개한 국가도 존재한다. 일부 다처제가 허용되는 나라는 중동의 이슬람 국가와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다. 해당 국가에서 여성 인권이 존중될 거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여권신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는 이러한 흐름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중동의 아프카니스탄을 배경으로 두 여자의 기구한 일생을 다룬 소설이 있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 온다. 저자는 아프카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났지만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후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망명했고, 의대를 졸업한 후 의술을 행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어 소설을 썼다. 그녀의 첫 번째 소설은 〈연을 쫓는 아이〉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영화로도 상영되었다. 두 번째 소설인 이 책 〈천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부유한 집의 주인과 하녀 사이에서 태어나 체면을 지키려는 주인(아버지, 잘릴)의 우유부단 함으로 인해 결국 집에서 쫓겨나 평생 하라미(사생아)로 오두막에서 살아가는 마리암은 어머니의 자살로 인해 홀로 남겨지고,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마리암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자릴의 부인들은 계략을 짜 어린 마리암을 이미 상처한 늙은 구두 수선공에게 시집을 보낸다. 아이를 가질 때 마다 유산을 하는 마리암에게 남편 라시드는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행사한다. 어쩔 수 없이 팔려 왔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꾸려 가려는 마리암의 꿈은 산산조각 부서진다. 한 남자의 아내 라기 보다는, 한 남성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배설기관으로 전락한 그녀의 인생은 참담하기만 하다. 라시드는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부상으로 홀로 남겨진 이웃집의 어린 아이 라일라를 간병하며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자신의 세 번째 부인으로 맞이하려 한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라일라에게는 미혼모가 되어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셋째 부인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새로운 부인의 등장은 마리암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마리암과 라일라는 서로 갈등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라시드는 아이 둘을 낳은 라일라를 마리암과 같은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자, 라일라와 마리암은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는 사이에서 동지로 변하여 공공의 적을 상대한다. 결국 라시드가 행사한 폭력의 끝은 자기 자신을 죽음의 길로 안내하게 된다. 그리고 마리암도 국가가 만든 불평등의 법으로 심판받게 된다. 소설의 내용은 허구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강력한 메세지를 던진다. 인격체를 갖고 있는 동일한 인간임에도 다른 性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고, 나아가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이 시대 불평등은 반드시 성에 국한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 일상에서 가장 쉽게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모습이다. 세계화라는 명제가 경제에만 집중되지 않고, 인권과 평등에 좀더 다가가기를 바랄 뿐이다. 의사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조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파괴와 불평등의 부조리를 소설의 힘을 빌어 고발한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 〈천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 P 575 / ＇14.6.15 출처 : by East-hill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