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만 다른 ＇소리샘＇ 서비스…상술인가 배려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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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는 '다음에 다시 걸라' 안내…SKT는 소리샘 연결 "사업자 철학따라 서비스도 갈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휴대전화 벨이 울릴 때 임의로 종료버튼을 누르면 통화를 원했던 상대방에게 안내 메시지가 전달되는데, 그 내용이 이동통신사마다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금 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세요"라는 음성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자동 전달한다. 영어로 통역한 메시지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메시지는 "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주기 바랍니다"로, KT와 거의 같다. 반면, SK텔레콤은 바로 '소리샘'으로 연결한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소리 후 소리샘 퀵보이스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라며 메시지를 남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특별히 '*52'와 통화버튼을 누르면 소리샘이 해지되고, 다시 '*51'과 통화버튼을 누르면 소리샘이 설정되도록 했지만,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고지하지는 않았다. 이통사 간의 이런 미묘한 차이는 예민하게 따져보지 않으면 소비자 스스로 분별하기 매우 어렵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통화료를 한 푼이라도 더 챙기려고 정확한 정보로 안내하지 않고, 통화 수신자의 상황과 무관하게 소리샘을 권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리샘 연결 알림 직후 삐-소리가 나기 때문에 상대방은 무심결에 불필요한 통화료를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낙전(부가) 수입 문제가 가계 통신비의 주요 화두였던 적이 있다"며 "불필요한 서비스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히려 소비자를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통화를 일부러 피할 때와 전화를 못 받을 때 안내 메시지가 다르면 수신자의 상황을 동의 없이 노출할 수 있으므로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무조건 소리샘으로 연결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요금제가 대중화됐기 때문에 많은 가입자가 음성 통화료를 안 낸다"며 "미미한 통화료를 얻기 위해 소리샘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결국, 사업자마다 다른 철학을 갖고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의 방식을 더 선호할 수도 있고, SK텔레콤의 방식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며 "상술이냐 배려냐 문제는 각자 철학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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