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실패한 카풀…모바일로 되살아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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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스·럭시 등 스타트업 서비스…저렴한 비용·대화의 즐거움 2030세대 '인기']
# 판교 벤처단지에 직장을 둔 김모씨(29). 서울 사당동에서 출근할 때마다 곧잘 카풀 서비스를 애용한다.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도 없을 뿐만 아니라 택시보단 가격이 저렴하다. 가끔 동종 업종을 가진 드라이버를 만날 경우엔 업계 돌아가는 소식까지 얻을 수 있다. 김씨는 “서비스를 처음 이용할 땐 낯선 사람의 차를 탄다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자주 이용해보면 이젠 카풀 서비스가 편리하다”며 “주변에도 카풀 앱을 이용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승차공유 ‘카풀’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를 중심으로 되살아 나고 있다. ‘풀러스’, ‘럭시’ 등 카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생겨난 덕분이다. 모바일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가 몰려있는 판교를 시작으로 서울 수도권 일대로 서비스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김지만 풀러스 대표는 “스마트폰 하나로 차주 연결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이점에 힘입어 카풀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편리함에 비용 절감·재미는 덤…되살아 나는 ‘카풀’=카풀 O2O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풀러스. 지난 5월 판교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7만명을 돌파했다. 카풀 횟수(매칭 건수)도 지난 19일 기준으로 3만건을 넘어섰다. 8월 이곳에서 시작된 승차공유 O2O 서비스 ‘럭시’도 최근 카풀 횟수가 3만건을 돌파했다. 이들 서비스는 판교에서 최근 서울, 수도권 일대로 서비스 이용반경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카풀은 말 그대로 출퇴근 시간에 일정금액을 받고 같은 노선을 동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전 카풀방식보다 편리하고 가격이 싸다는 게 모바일 카풀 서비스만의 매력. 의외로 서비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국민 택시앱’ 카카오택시와 비슷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예상 소요시간과 예상 비용이 뜬다. 카풀 드라이버와 연결되면 알림 메시지와 함께 드라이버 정보, 도착 예상 시간이 뜬다. 결제방식도 쉽다. 서비스에 미리 등록해 놓은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가격은 일반 택시 대비 요금이 30% 가량 저렴하다(풀러스 기준). 카풀 드라이버는 기름 값 등 소소한 용돈도 챙길 수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드라이버 수는 풀러스 기준 3만5000명. 월 최대 매출이 80만원에 달한 드라이버도 있다. 카풀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30대 직장인 남성 A씨는 “무료하거나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출퇴근 길에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어 좋다”며 “어차피 가는 길인데 기름값 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에만?…서비스 활성화 ‘발목’=O2O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카풀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대중적 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산이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현행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일반인이 자가용을 이용해 유상 운송을 하는 행위가 불법이다. 때문에 카풀 020 서비스 이용시간이 출퇴근 시간대로 제한돼 있다. 법의 예외조항으로 출퇴근 카풀인 경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허용했기 때문. 앞서 우버X가 불법으로 규정돼 사업을 중단한 이유도 이와 같다. 우버X의 경우 SK플래닛 역시 2014년 ‘팡야’라는 카풀앱을 시범서비스 했지만 정식 출시하지 않고 접었다. 서비스 이용시간을 제한한 만큼 이용사용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대가 변한만큼 이용자 안전에 초점을 맞춰 규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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