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지와의 전쟁…대통령도 못들어가는 LG디스플레이 클린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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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1개라도 들어가면 TV 화면에 점이 생깁니다." 먼지와의 사투를 벌이는 곳이 있다. 전세계에 팔려나가는 LG전자 TV의 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은 수율 100% 달성을 위해 반도체 생산라인에 버금가는 '클린룸'을 가동한다. 대통령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디스플레이 공장의 '클린룸'이다. 지난 17일 찾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은 165만 5000㎡ (51.3만평)크기의 디스플레이 생산단지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서는 대형 TV용 LCD(액정표시장치) 및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LCD 생산라인인 7세대 공장(P7), 8.5세대 공장(P8, P9)을 비롯해 올레드 생산라인(E3, E4)과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 들어서면 길이 265m, 높이 86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라인인 'P9' 공장이다. 유지보수 작업이 아니라면 사람이 투입되지 않는다. 외빈들은 창문을 통해서만 공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LCD 패널 생산과정에서 먼지 같은 이물질 하나만 들어가도 실제 TV화면에 점이 생긴다. 자식같은 패널에 불량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기업 뺨치게 '클린룸'에 공을 들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6년 공장 준공식 축사를 위해 이곳에 왔지만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관계자는 "공장은 1제곱미터당 먼지가 100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곳에선 먼지 개수를 '클래스'로 분류해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클린룸 천장과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볼수 있는데 깨끗한 공기가 위에서 나와 이물질들을 바닥 구멍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며 "반도체 클린룸보다 더 신경을 쓴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다보니 무인화 공정률이 80% 수준이다. 웬만한 작업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노광기(반도체 등에 회로를 그려주는 장비)가 위치한 클린룸은 가장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클린룸 내부에는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 한 명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거대한 로봇 팔만이 유리기판을 부지런히 옮기고 있었다. 모든 시스템의 조작은 작업 현장이 아닌 공장 1층에 마련된 원격조종실에서 이뤄진다.  LG전자의 '나노셀 TV'. © News1P9 공장은 8.5세대 LCD생산라인과 대형 올레드 생산라인 등 LG디스플레이의 최첨단 생산공장으로 2200mm X 2500mm크기의 원판유리 기판이 사용되고 있다. 이 유리기판 2장 사이에 빛의 투과율을 조절하는 액정(LiquidCrystal)을 넣어 LCD 패널을 완성한다. 유리기판 한 장에는 컬러 필터(Color Filter)가 나머지 한장에는 액정을 제어하기 위한 반도체 막이 입혀져 있다. 이 LCD 패널에 편광판과 각종 회로 등을 부착하면 LCD 모듈이 완성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5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출시한 '나노셀 TV'생산에 한창이다. 나노셀은 LCD 패널 위에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덧입힌 기술이다. 색의 파장을 나노 단위로 더욱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로, 지구의 크기를 1미터라고 가정할 때 축구공 하나의 크기가 1나노미터 정도다. 나노셀 TV는 기존 편광판 대신 나노셀이 적용된 편광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공정을 추가하거나 제품의 설계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 시야각에 따른 색 왜곡을 줄여 거실 한쪽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TV를 보거나 소파에 누워서 TV를 볼 때도 TV를 정면에서 보는 것 같은 동일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중국의 TV 제조업체 스카이워스, 콩카 등으로부터 나노셀 디스플레이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프리미엄 LCD TV에서는 나노셀 진영과 퀀텀닷 진영이 치열한 화질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30여 모델의 슈퍼 울트라HD TV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나노셀을 적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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