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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돈 있는 사람은 살맛 나는 세상이다. 지구인이 100명이라면 단 6명이 59%의 부를 거머쥐고 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기준으로 토지의 약 55.2%를 1명이 갖고 있고, 10명이 97.6%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믿을 것은 자신이 팔 수 있는 노동력뿐이다. 자본주의는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_6쪽

유범상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 자본주의에 딴지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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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rigjwwe9r0UNIMO_MULTIBOARD:Brd_Contents "그렇다 돈 있는 사람은 살맛 나는 세상이다. 지구인이 100명이라면 단 6명이 59%의 부를 거머쥐고 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기준으로 토지의 약 55.2%를 1명이 갖고 있고, 10명이 97.6%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믿을 것은 자신이 팔 수 있는 노동력뿐이다. 자본주의는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_6쪽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저자 유범상 출판 학교도서관저널 발매 2018.03.17. 상세보기 과연 그럴까? 부의 양극화가 심화된 경제 구조에서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서부 개척시대라면 모를까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양극화, 청년실업, 비정규직, 이 시대의 아픔을 상징하는 단어를 생각할 때마다 열심히 일하면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말의 허구성을 인식하게 된다. 이제 자본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꿈과 희망은 사치가 되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실의 삶이 고되다 보니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단지 이 의무적으로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남아 있을 뿐이다. 자본주의는 인본주의의 태동과 함께 이 땅에 뿌리를 내렸다. 자본가가 성직자와 왕을 위계의 상층부에서 몰아내고 상단에 자리 잡게 된다. 자본은 신도 왕도 움직이는 무시무시한 권력이 되어 곧 신과 같은 반열에 위치하게 되었다. 유범상 교수의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은 지구상에 자본주의가 어떻게 태어나 곤고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잘 설명해준다. 자본가와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기적인 착한 사람이라는 책의 제목은 자본의 속성을 잘 설명해준다. 부의 축적은 이기적이지만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강조한 재산은 곧 신앙의 결과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현대의 많은 번영신학 추종자들은 막스 베버의 소명의식과 부의 축적은 곧 천국행이라는 극단의 논리를 추종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종교와 결탁한 자본은 더욱 교활해졌다. 사실 자본 자체는 선과 악으로 이분 시킬 수 없는 대상이다. 다만 자본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때론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자본은 인간의 욕망을 먹고 자라나기 때문에 대단히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본을 생각할 때면 희망보다는 절망을 떠오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자본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자본주의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해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중세 시대 토지는 신의 소유라는 생각은 자본 앞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사람들의 일터였던 땅은 양목장으로 바뀌었다. 농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모직 산업에 쓰일 양을 키우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었다. 자본가와 노동자는 상보적이었다. 자본가는 자본을 투여해 공장을 만들고,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함으로 상호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지만 수급에서 꼬여 버렸다. 노동자는 많았지만 자본가는 많지 않았다. 하여 자본가는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게 되고, 임금은 최대한 적게 지불하려고 했다. 노동으로 창출할 수 있는 부는 자본의 증식에 의해 축적된 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극이 크다. 결국 자본가는 엄청난 부를 얻게 되고,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권력도 조정하기에 이른다. 금권의 파워는 실로 대단했다. 프랑스 대혁명 시절에 선거권을 요구하는 평민들(상퀼로트)에게 부르주아가 요구한 것은 "너도 부자가 되라"였다. 부자가 되면 자연스럽게 선거권을 얻을 수 있다는 했다. 금권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부르주아지는 정치, 경제 부문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며 자본주의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은 마지막으로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수 있을지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대비시켜 신세계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무인도에 표류한 한 인간의 생존기를 백인 자본가의 입장에서 기술한 <로빈슨 크루소>를 아무 생각 없이 읽게 되면 흥미로운 영웅 모험소설로 끝날 수 있다. 주인공은 문명화되지 않은 미개인 프라이데이를 길들이고 문명화 시킨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다. 하지만 미셀 투르니에의 로빈슨 패러디 <방드리디, 태평양의 끝>에서는 완전히 상반된 시각에서 두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는 철저한 제국주의자이자 식민주의자, 인종주의자 자본가의 표상이다. 그가 방드르디를 문명화 시키지만 종국에는 오히려 방드르디의 자유로운 삶에 동화된다.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이다. 문명화 되지 않았다고 해서 미개한 것인가? 누가 미개함을 정의했는가?라고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또한 <유토피아>를 소개하며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권력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시하고 <페스트>에서는 함께 함의 가치를 일깨운다. 자본가의 팽창을 환영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지금 사회는 1%와 99%의 대결로 부의 양극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을 통해 자본 수익률의 과다한 증가로 인한 세습 자본주의를 경계하고 있다. 불평등의 심화는 계층 간, 자본 계급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 건전성을 붕괴시킨다. 저자는 이기적인 착한 사람이라는 형용모순을 제목으로 던지며 이기적인 자본가가 결코 착하지 않음을 암시한다.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 자본에 대한 보다 냉정한 성찰과 공동체성의 회복을 대안으로 함께 제시한다.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 유범상 / '18.4 [출처] 유범상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 - 자본주의에 딴지 걸기\|작성자 이스트힐
작성자 : 이스트힐 (peterfine) 날짜 : 2018-11-21 오전 10:16:32

과연 그럴까? 부의 양극화가 심화된 경제 구조에서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서부 개척시대라면 모를까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다. 양극화, 청년실업, 비정규직, 이 시대의 아픔을 상징하는 단어를 생각할 때마다 열심히 일하면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말의 허구성을 인식하게 된다. 이제 자본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꿈과 희망은 사치가 되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실의 삶이 고되다 보니 미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단지 이 의무적으로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남아 있을 뿐이다. 자본주의는 인본주의의 태동과 함께 이 땅에 뿌리를 내렸다. 자본가가 성직자와 왕을 위계의 상층부에서 몰아내고 상단에 자리 잡게 된다. 자본은 신도 왕도 움직이는 무시무시한 권력이 되어 곧 신과 같은 반열에 위치하게 되었다.

유범상 교수의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은 지구상에 자본주의가 어떻게 태어나 곤고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잘 설명해준다. 자본가와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기적인 착한 사람이라는 책의 제목은 자본의 속성을 잘 설명해준다. 부의 축적은 이기적이지만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강조한 재산은 곧 신앙의 결과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현대의 많은 번영신학 추종자들은 막스 베버의 소명의식과 부의 축적은 곧 천국행이라는 극단의 논리를 추종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종교와 결탁한 자본은 더욱 교활해졌다. 사실 자본 자체는 선과 악으로 이분 시킬 수 없는 대상이다. 다만 자본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때론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자본은 인간의 욕망을 먹고 자라나기 때문에 대단히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본을 생각할 때면 희망보다는 절망을 떠오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자본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자본주의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해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중세 시대 토지는 신의 소유라는 생각은 자본 앞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사람들의 일터였던 땅은 양목장으로 바뀌었다. 농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모직 산업에 쓰일 양을 키우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었다. 자본가와 노동자는 상보적이었다. 자본가는 자본을 투여해 공장을 만들고,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함으로 상호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지만 수급에서 꼬여 버렸다. 노동자는 많았지만 자본가는 많지 않았다. 하여 자본가는 부당한 노동을 강요하게 되고, 임금은 최대한 적게 지불하려고 했다. 노동으로 창출할 수 있는 부는 자본의 증식에 의해 축적된 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극이 크다. 결국 자본가는 엄청난 부를 얻게 되고,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권력도 조정하기에 이른다. 금권의 파워는 실로 대단했다. 프랑스 대혁명 시절에 선거권을 요구하는 평민들(상퀼로트)에게 부르주아가 요구한 것은 "너도 부자가 되라"였다. 부자가 되면 자연스럽게 선거권을 얻을 수 있다는 했다. 금권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부르주아지는 정치, 경제 부문에서 지배력을 행사하며 자본주의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기적인 착한 사람의 탄생>은 마지막으로 자본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수 있을지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대비시켜 신세계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무인도에 표류한 한 인간의 생존기를 백인 자본가의 입장에서 기술한 <로빈슨 크루소>를 아무 생각 없이 읽게 되면 흥미로운 영웅 모험소설로 끝날 수 있다. 주인공은 문명화되지 않은 미개인 프라이데이를 길들이고 문명화 시킨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다. 하지만 미셀 투르니에의 로빈슨 패러디 <방드리디, 태평양의 끝>에서는 완전히 상반된 시각에서 두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는 철저한 제국주의자이자 식민주의자, 인종주의자 자본가의 표상이다. 그가 방드르디를 문명화 시키지만 종국에는 오히려 방드르디의 자유로운 삶에 동화된다.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이다. 문명화 되지 않았다고 해서 미개한 것인가? 누가 미개함을 정의했는가?라고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또한 <유토피아>를 소개하며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권력관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시하고 <페스트>에서는 함께 함의 가치를 일깨운다.

자본가의 팽창을 환영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지금 사회는 1%와 99%의 대결로 부의 양극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을 통해 자본 수익률의 과다한 증가로 인한 세습 자본주의를 경계하고 있다. 불평등의 심화는 계층 간, 자본 계급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 건전성을 붕괴시킨다. 저자는 이기적인 착한 사람이라는 형용모순을 제목으로 던지며 이기적인 자본가가 결코 착하지 않음을 암시한다.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 자본에 대한 보다 냉정한 성찰과 공동체성의 회복을 대안으로 함께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