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포스트〉 언론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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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 영화가 있다. 베트남 전쟁 참전이 올바른 결정인가에 대한 미국 내부 분석 문건을 입수한 ‘워싱턴 포스트지’의 대응 방식을 실감 나게 그려낸 영화 ‘더 포스트’는 바로 언론의 공공성에 대해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단순히 오락영화를 넘어 사회 고발성 영화로 대중에게 다가온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더 포스트’는 보는 내내 긴장감 있는 전개로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영화의 후반부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눈물의 근원은 언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감옥에 갈 위기를 무릎 쓰고 보도를 감행한 언론인들 때문이다. 국민의 알 권리와 공권력의 압박 가운데서 고뇌하지만 결국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용기 있는 결정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언론의 사명은 보도에 있다. 그 명징한 메시지를 영화는 한치의 양보 없이 잘 담아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추악한 진실을 담고 있는 펜타곤 페이퍼가 유출되고, 뉴욕타임스가 먼저 보도한다. 하지만 닉슨 대통령은 소송을 통해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막아 버린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은 정보원을 찾아 비밀리에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하고 보도를 준비한다.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회사는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던 시점에 자칫 정부 문건 공개로 인해 소송에 휘말려, 기업공개가 불가능해지고 회사가 문 닫게 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다. 최악의 경우 범법 행위로 감옥에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주와 편집장은 위대한 결단을 내린다. 보도 강행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라는 대사와 함께 말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편집국장 역할은 톰 행크스가 회사의 사주는 메릴 스트립이 열연을 한다. 영화는 두 인물의 대립과 조화, 감정선의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렸다. 메릴 스트립은 45세에 남편이 죽자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안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약한 이미지와 강단 있는 여인의 상반된 모습의 경계를 오가며 균형 잡힌 연기를 보여 준다. 톰 행크스는 물불 가리지 않는 사명감 투철한 언론인으로 연기력을 과시한다. 또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도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다시 언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권력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통제하려는 권력의 힘에 굴하지 않고 국민이 알아야 할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야 참다운 언론이 아닌가? 유시민 작가는 그의 저서 <나의 한국 현대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최선의 인물이 권력을 장악해 최대의 선을 실현하도록 하는 제도가 아니다. 최악의 인물이 권력을 잡아도 악을 마음껏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주의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언론은 반드시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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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 포스트> 언론을 말한다.|작성자 이스트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