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병호 〈고전강독3〉 -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윤리선생님으로부터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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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 3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살아 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고, 이야기했고, 논의 했던 단어 中 하나가 ‘행복’이다. 행복에 대한 세인들의 정의는 다양하다.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주변에 행복이 존재하는데 내가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태도의 문제로 단언하는 분들이 있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든 명예든 목적하는 것을 이뤄야 한다는 분도 있다. 행복은 소유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주장이 답이라고 명확하게 이야기 하기란 어렵다. 행복 뿐만 아니라 인간의 느낌과 생각에 영향을 받거나 주는 명제인 경우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인 10색 아니 1인 10색으로 정의되는 인간이기에 행복을 단 하나의 정의로 수렴시킨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기계발 분야 저자 공병호가 세 번째 고전강독을 펴냈다. 이 번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들고 등장했다. 부제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이기에 책의 내용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 〈고전강독3〉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책에 대한 공병호씨의 풀이와 생각, 경험과 주변 사례를 접목시켜 놓았다. 저자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여 이 책에서 던진 첫 번째 화두는 행복의 조건이다. 행복은 내면적인 조건과 외부의 조건이 함께 있다고 한다. 내면의 조건은 자신의 노력을 의미하고 외부의 조건은 자신의 노력여부와 관계없이 주어지는 가령 외모, 좋은 부모, 뛰어난 자식 등이라고 한다. “행복은 외적인 좋음을 필요로 한다. 일정한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고귀한 일을 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거나 쉽지 않다. 세상의 많은 일들이 친구, 부(富) 그리고 정치력과 같은 수단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좋은 태생,훌륭한 자식, 준수한 용모와 같이 그것의 결핍이 지극한 복을 방해하는 것들도 있다.” _75(니코마스윤리학 내용 中) 이렇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외부환경도 행복을 결정하는 조건의 하나라고 정의했으니, 두 조건 중 하나는 이미 접어야 하는, 외부환경이 안 좋은 사람들이 절망감에 휩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고 싶지는 않다. 소위 부모의 우월한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 학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지식인으로의 삶 속에서 기쁨을 누리는 경우도 있고,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물이 많아 그 재물로 인해 오히려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과연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 메시지는 ‘탁월성’ 이다. 책의 시작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탁월성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탁월성’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 ‘성격적 탁월성’ 이다 성격적 탁월성이란 어떤 사람이 “탁월한 품성상태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성격적 탁월성은 본성적으로 생겨나기도 하지만 습관과 태도에 의해 완성되기에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도 뱃살, 음주, 흡연 등 자신의 노력에 의해 조절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두 번째 탁월성은 ‘지적 탁월성’ 이라고 한다. 지적 탁월성을 꺼낸 이유가 지혜로운 자가 행복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고, 지혜로움과 지적인 것을 동일시 한다. 지적 탁월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문적 인식, 실천적 지혜, 철학적 지혜, 기예, 직관적 지성이 있어야 한다고 소개한다. 학문적 지식은 배우고 익힘으로 인해 얻어지는 것으로 배움에 몰입하며 지식을 습득하여 업에 대한 학문적 인식의 깊이를 더하게 되면 업이 단순한 성과를 위한 대상이 아니라 어느 순간 예술가의 작품처럼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실천적 지혜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학문적 지식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지식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수 많은 상황이 존재하므로, 현실상화에 대처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국.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등 국내 대기업을 창업한 사람들이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실천적 지혜의 경우 목적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학문적 인식과 기예가 뛰어난 과학자가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국가에서 해당 과학자에게 상당한 대가를 지불한다고 했을 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실천적 지혜로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좋은 것과 유익한 것들에 대하여 잘 숙고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의 특징이다.”_193면 철학적 지혜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이며 사사로운 이익과 관련이 없는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 부분에 대한 지혜가 아니라 전체적인 지혜로움을 의미한단다. 어떤 한 분야에서의 지혜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포괄적 지혜를 일컫는다. 기예는 어떤 목적을 갖고 특정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지식이라는 의미에서 ‘제작술’ 이라고 정의한다. 학문적 지식이 추상적이라면 기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탁월성’이라는 핵심 메시지 이외에 감정과 태도의 문제 그리고 부와 명예,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할 정도를 언급하고 있다. 태도의 경우 용기와 절제를 제시한다. 물론 태도는 성격적 탁월성에 해당된다. 현대 삶 속에서 용기와 절제의 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재물에 관해서는 제대로 쓰고, 제대로 아껴야 함을 강조한다. 부정한 돈을 받지 말 것도 제시한다. 전체적인 메시지는 윤리교과서에서 보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물론 〈니코마스 윤리학〉을 설명한 책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너무도 도덕적이고 당연히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 전체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다만 정의하고 도식화하고 관련 사례들을 제시하여 쉽고 체계적인 설명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다를 뿐이다. 행복이 탁월성에서 이루어진다는 내용은 어찌 보면 너무 엘리트적인 요소가 많다는 느낌이 든다. 역으로 탁월하지 않으면 불행한 인생인가라고 반문해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다면 그렇다라고 밖에 답할 수 없다. 탁월성은 지적 탁월성 뿐만 아니라 성격적 탁월성도 의미하기에 삶에 대한 태도가 남다를 경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어쨌든 지적 탁월성이 미흡하다고 하더라도, 성품의 탁월성은 수양에 의해 충분히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성격적 탁월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양이라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3〉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스 윤리학〉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앞에서도 설명을 했지만 모범학생이 갖추어야 할 생각과 태도로 이해되고, 제시된 사례들과 저자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고전강독 분위기 보다는 마치 윤리선생님이 자기계발서를 읽어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났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탁월성’ 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는 머리에 각인이 된다. ;) 〈공병호의 고전강독3〉 / 공병호 / p407 / - 출처: ＇12.8.31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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