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업 〈스캣〉 - 예측불능 상황에 대한 대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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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캣 작가 : 권업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 발매 : 2012.06.29 스캣 선물로 받은 대다수의 책들은 바로 읽혀지지 않고 책장 속에서 잠을 잔다. 이 책 〈스캣〉도 지인이 읽어보라고 건네준 책이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책을 선물한 친구의 얼굴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에 손이 가게 되었다. 분량도 많지 않은 비즈니스 관련 책이라 어렵지 않게 책장이 넘겨진다. 스켓(SCAT)은 반짝이는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극복하고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내는 능력,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맞설 수 있는 힘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임기웅변이나 순간대처능력, 위기관리 능력 등 예측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응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당황한다. 주식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가령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할지 모를 경우 투자자들은 불안해 하지만 막상 발생한다는 것이 확실시 되면, 침착하게 대응한다. 그래서 불확실성은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긴장과 불안을 준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스캣’은 빛을 발한다. 과거의 경영사례를 보면 정주영 회장이 조선소 건립을 위해 오백원짜리 지폐에 있는 거북선을 보여주며 투자자에게 어필했던 사건, 중동지역에서 건설수주를 따기 위해 이슬람 오후 예배시간에 무슬림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아스팔트에 이마를 대며 그들과 함께 동화하려고 시도한 일들 모두 ‘스캣’이 작동하였기 때문이다. 비단 비즈니스 분야에서만 ‘스캣’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스캣’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프리스캐이팅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김연아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사용한 고급 기술이나, 경쟁자와의 점수차이를 확인하고 예정되었던 고급기술을 포기하고 안전한 연기로 변경하는 것 모두가 스캣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에서도 골잡이가 슈팅을 언제 해야 할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도 스캣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렇게 스캣의 전문가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의 삶 가운데 불확실하고 예측되지 않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스캣을 어떻게 계발하여 발휘 할 것인가? 저자는 ‘스캣’ 발휘에 가장 필요한 요소를 창의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창의성은 높은 수준의 지능을 요구하진 않는다. 지능이 특정수준(120정도) 이상이 되면 지능과 창의성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다. 창의성이 스캣의 성패 여부를 가르고 스캣을 통해 창의성이 다시 계발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저자는 창의성의 개념을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의 활용으로 접근하고 있다. “창의성이란, 당신이 지금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기 위해서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궁리하는 것이다.”_97쪽 이러한 창의성은 선천적이라기 보다는 부단한 연습과 노력의 결과라고 저자는 확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음악에서 즉흥 연주는 전혀 새로운 음악이 아니라 연주되어야 할 음악과 그 악보를 바탕으로 한 창의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대위법, 화성학 등 음악 형식과 관련된 요소를 깊이 이해한 뒤, 음감을 키우는 청음 연습과 곡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연주자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단다. 저자는 스캣의 7가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공적인 스캣을 위해 어떤 생각이나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한다. 첫째 아이디어의 참신성을 바탕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라고 권한다.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로미오와 쥴리엣’을 모티브로 장소와 시대 등장인물의 이름 등 극 중 구성요소들을 바꿔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이다. 익숙한 겉모습만 바꾸어도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번째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타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인지, 문제가 없는 일인지 알 수 있다. 세 번째는 융합과 복합이다. 각기 다른 분야의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융합하고 상상력과 직관을 가미하여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네 번째는 재미와 창의성을 높이는 일이다. 일을 일로 보지 않고 놀이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 번째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것이다. 실패확률 70%를 성공확률 30%로 생각을 전환하여 도전하라는 것이다. 야구에서 3할타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야구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알 수 있다. 여섯 번째는 규칙과 고정관념에의 도전이다. 일상을 일상으로 발아 들이는 습관을 버리고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다. 마지막 습관은 메모이다. 창의성이 빛을 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순간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하여 향후에 활용하는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메모를 통해 아이디어의 소멸을 방지해야 한다. 조직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다양한 직원들을 만나게 된다.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분출하는 직원들의 공통점은 기본에 대단히 충실하다는 것이다. 잔머리를 많이 쓸 것 같지만 실상은 잔머리 보다는 깊이 있게 사유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 하고, 낯선 것일수록 익숙하게 응시하며 도전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직원들을 볼 때 마다 내 생각도 말랑말랑 해진다. 주변의 직원들이 ‘스캣’을 발휘할 때 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성원해 준다. 이렇게 오롯이 성장하는 직원들이 있어 조직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 〈스캣〉 / 권업 / P246 / ＇12.9.18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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