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치다 타츠루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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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우치다 타츠루 출판 : 갈라파고스 발매 : 2010.10.05 푸코, 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 쉽게 읽기(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철학은 어렵다. 용어도 어렵고, 철학자가 쓴 원문을 봐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어디 원문 뿐인가? 철학자 평전이나 해설서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기 일쑤다. 하여, 철학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한 책을 만나면 반갑다.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를 부제로 달고 있고 있는 책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일본인 철학자 우치다 타츠루가 지은 이 책이 처음에 나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라캉’ 때문이었다.(라캉에 대한 해설서와 연구서는 너무도 어렵고 난해하며, 라캉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으면서 라캉에 대한 이해보다는 구조주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게 되었다. 구조주의란 무엇인가? 네이버 지식백과의 정의를 빌리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물의 의미는 개별로서가 아니라 전체 체계 안에서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하여, 개인의 행위나 인식 등을 궁극적으로 규정하는 총체적인 구조와 체계에 대한 탐구를 지향한 현대 철학 사상의 한 경향이다.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만 학문적 표현이 많이 담겨져 있어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는 늘 어떤 시대, 어떤 지역, 어떤 사회집단에 속해 있으며 그 조건이 우리의 견해나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을 기본적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생각만큼 자유롭거나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속한 사회집단이 수용하는 것만을 선택적으로 ‘보거나, 느끼거나, 생각하기’ 마련이다. “ 한 마디로 요약하면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적인 주체가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는 타율에 가까운 존재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구조주의 사상에 대한 설명이 훨씬 쉽게 다가온다. 구조주의는 인간주체에 앞서 구조를 강조함으로써 인간정신을 어디까지나 개별적인 것으로 보아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한 실존주의를 넘어서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조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이러한 구조주의의 토양을 만든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마르크스, 프로이드, 니체이다. 마르크스는 생산=노동의 관계망속에 들어가지 전에는 모든 사람이 본질이나 특성이 결정된 내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으로, 프로이드는 사람의 행동과 판단을 지배하는 것은 무의식이라는 주장을 통해 인간은 자기 정신 생활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을 역설했다. 결국 이 세 명의 철학자들이 존재의 개별성 보다는 ‘관계망’에서 형성된 개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구조주의 사조의 본격적인 태동에 방아쇠를 당겼다고 볼 수 있다.. 구조주의의 첫발은 구조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언어학자 소쉬르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소쉬르는 어떤 관념이 먼저 존재하고 거기에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라 이름이 붙으면 어떤 관념이 우리의 사고 속에 존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의 정체성은 내가 하는 말을 통해 차후에 알려진다고 해서, 내가 한 말 조차 그것을 구성하는 사실의 대부분이 외부에서 들어온 것 이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소쉬르는 언어학적 관점에서 구조주의 이론을 정립하였고, 이후 레비스트로스, 바르트, 푸코와 자캉으로 이어지며 다른 영역까지 구조주의 이론이 확대되었다. 푸코는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사회제도가 과거의 어느 지점에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의 복합적인 효과로서 ‘탄생’한 것이며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제도나 의미가 생성된 현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파헤치는 작업을 시행했다. 역사의 흐름이 ‘지금, 여기, 나’를 향해 일직선으로 진화되어 온 휴머니즘적인 일반 생각에 대해 부정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바르트는 소쉬르가 예언한 기호학을 실제로 전개시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지면 사고와 경험도 달라지며 이는 어떤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구조주의를 기호학의 영역에서 분석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이 사회구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인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인간이 사회구조를 만들어 왔다는 인간중심적인 발상을 거부한 셈이다.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한 라캉은 ‘프로이트로 돌아가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거울 단계 이론을 정립하여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설명했다. 아이가 시각적인 이미지로서 ‘나’를 처음 조우한 경험이 거울단계라 한다. 거울단계에서 내가 아닌 것을 ‘나’라고 생각하는 것에 의해 ‘나’ 를 형성하여 인생을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자기의 외부에 있는 것을 ‘자기’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매달려야 자기 동일성을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은 쉽지 않다. 라캉의 이론은 역시 난해하다. 책의 앞부분을 보면 구조주의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정도로 친절하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개별 철학자의의 주장과 이론을 통해 구조주의를 분야별로 깊이 있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파편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설명은 이해가 되지만 다시 조각들을 붙여 하나의 큰 얼개를 볼 수는 없었다. 사실 한 권의 책으로 구조주의를 다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구조주의 철학의 개념을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우치다 다치르 / P 224 / - 출처:＇12. 11. 6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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