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형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17명의 멘토들의 지혜의 |
|---|
|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작가 : 이태형 출판 : 좋은생각 발매 : 2012.05.29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인생살이에 대한 수없이 많은 교훈을 듣고 살고 있지만, 정작 들었던 교훈들은 거의 생각나지 않거나 실생활에 적용하지도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멘토도 많고, 선생도 넘쳐 나는데 왜 내 삶은 크게 바뀌지도 않고, 변한 것도 없는지 자문해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펼쳐 들게 되는 책은 삶의 교훈을 잔뜩 담고 있는 책이다. 긍정 심리학에서 주장하는 비젼이나 꿈을 향해 긍정의 마음을 갖고 노력하라는 내용 보다는 삶을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관조할 수 있는 내용이 끌린다. 이 책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도 그런 부류의 책이다. 이런 책이 끌리는 것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조이다. 성취 보다는 내려놓기와 마음 다스리는 내용을 중심으로 독서를 하게 되는 것은, 성취를 많이 해서 이제는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는 의미 보다는 성취할 것이 없거나 성취 가능성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환경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탄과 회한, 후회가 밀려오기에 회피하고 싶은 주제가 되어 버렸다. 영화 〈은교〉의 주인공 이적요(박해일님) 시인의 영화 속 고백이 가슴에 격하게 다가온다. 물론 70대 노인은 아니지만 그의 고백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젊음이 상으로 받은 것이 아니듯 늙음도 벌로써 받은 것이 아니라는 말＇ 아마 20대에 들었다면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겠지만 지금에서 들으니 참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 나이가 아니면 해 볼 수 없는 일들 때문에 부러움과 슬픔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고통이 짓누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화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기에 받아 들여야 한다. 그래서 겨우 깨알 같은 힘을 쏟아 할 수 있는 일이란 나이가 들어도 젊고 싱싱하게 사는 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육신은 아니올시다 인데 어찌 생각만 잘 한다고 젊어지겠는가 라고 푸념하는 사이 울산대 석좌 교수로 계시는 정진홍 교수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이 책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소개된 분이다) ＇청춘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 란다. 어찌 이런 훌륭한 말을 만들어 내셨는지 감탄사가 흘러 나온다. 감탄은 접어 두고 일단 그 말의 의미를 곱씹으며 생각을 다듬게 된다. ＂그렇지 생각과 마음이 중요하지...애 늙은이도 있고, 젊은 노인네도 있지 않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인데 지인이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책장에 꽂아 두고 6개월만에 읽었는데,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진작 읽었으면 하는 후회도 생긴다. 이 책은 17명의 유명인, 단순히 유명 하다기보다는 삶의 멘토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저자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슬쩍 지나칠 내용이 없을 정도로 알차고 좋은 글들로 가득 차 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풀어낸 삶의 지혜는 바로 어록이 된다. 한비야, 혜민, 김난도, 이해인 이어령 등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이 펼치는 지혜의 말씀은 달콤하다. 도전정신이 빛나는 한비야를 제외하고 대부분 인생에 대한 성찰로 가득하다. 한비야는 비젼과 도전을 이야기 한다. 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고, 주어진 삶보다는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닌가... 혜민의 인터뷰는 그의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을 일부 옮겨다 놓은 느낌이다. 멈추면 무엇이 보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마음이 보인다는 혜민의 말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책에 소개된 멘토중 가장 나의 시선을 끄는 분은 이어령교수와 고은 시인이다. 이어령 교수는 딸을 먼저 다른 세상으로 떠나 보내고 지성의 삶에서 영성의 삶으로 변화된 자신을 이야기 한다. 그는 책이 자신의 인생을 살 맛나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직도 읽어야 할 책이 너무도 많기에 행복하다고 한다. 감탄이 나온다. 나이가 들었지만 2,30대에 그가 했던 일을 은퇴시기에도 하고 있기에 그를 노인답지 않다고 사람들은 평한다. 젊은 생각이 육신의 노화를 이기는 것이다. 고은 시인에 대해서는 그의 시를 통해 만났지만 그가 어떤 분인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술과 책으로 삶을 살아가는 그가 전하는 메세지는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겨져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자살률이 가장 높은 오명을 가지고 있다는 화두를 던지며, 과거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기에도 자살은 많지 않았는데 지금 이렇게 자살률이 높은 이유를 빈부의 격차에 따른 비교프레임으로 설명하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먹고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사회적 빈곤층은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문명화가 반드시 좋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셈법은 곱하기 보다는 나누기라고 전하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책에서 소개된 17명의 멘토들에 대해 다 설명할 수 없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공통된 주제는 사랑과 나눔, 내려놓음,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다. 성공에 대한 생각도 세상이 정하는 기준과도 다르다. 돈과 명예를 쫓아 사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 ＇자족＇하며 어려움 가운데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들 이야기 한다. 과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톨스토이가 이야기 했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물음과 같은 대답이다. ＇사랑＇ 결국 모든 것은 사랑으로 통한다. 쉽게 읽혀지지만 깊은 사색을 유도하고,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삶은 우연에서 새로운 필연을 만들어 내는 과정입니다. 인생의 불행마저 행복으로 역전시키는 데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_165쪽 두 개의 나가 없어져 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유일하게 사랑에 있습니다._242쪽 Nowhere(아무데도 없다)에서 스페이스바 하나만 치면 ＇Now here(지금 여기에 있다)로 바뀝니다._384쪽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이태형 / P389 / ＇13.1.1 - 출처 : by East-hill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