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상중 〈고민하는 힘〉 - 문명의 시대의 역설과 대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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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작가 : 강상중 출판사 : 계절 발매 : 2009.03.24 〈고민하는 힘〉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것은 사유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사유하기 때문에 문명은 발전해 왔고 사유하기 때문에 역사는 계속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 왔다. 사유(思惟)하지 않는 인간을 과연 살아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로뎅도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재일 한국인 2세로 동경대 교수로 재직중인 강상중. 마치 주홍글씨와도 같은 재일 한국인이라는 낙인을 가지고 일본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고난과 역경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런 어려운 경험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강상중 교수가 저술한 〈고민하는 힘〉은 문명화된 사회에 살면서 전혀 행복하지 않은 젊은 영혼들을 향해 사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베버를 통해 전체 이야기의 얼개를 풀어 간다. 전체적으로 글을 풀어서 전달하는 방식은 가볍지만 내용은 무거운 느낌이다. 또한 100년전에 살았지만 동시대 인물인 일본 최고의 작가 나쓰메 소세끼와 독일의 철학자 막스 베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두 인물이 저술한 책 속의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그 두 인물이 전하는 메세지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날카롭게 조명한다. 나쓰메 소세끼는 당대 일본의 최고의 문학가이고 막스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저술한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이다. 이 두 인물은 동시대를 살면서 동일한 문제인식을 가졌던 것으로 저자는 전한다. ＇근대＇ 라는 시대적 변화가 만들어 놓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점과 마주하며, 그 들 나름의 고민을 저술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100년전의 문제와 지금의 문제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역설한다. 그래서 저자는 소세끼와 베버의 저술을 기초로 자신이 생각하는 시대적 문제점과 고민을 함께 엮어서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고민＇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고민＇의 대상이 되는 주제는 돈, 청춘, 믿음, 사랑, 늙음과 죽음 등 일생을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회피할 수 없는 내용 들을 중심으로 그의 생각을 밀도있게 정리해 놓았다. 물론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는 친절함(?)도 잊지 않는다. 근대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이 시대 사회전체에 침잔해 있다. 문명은 분명히 발달해 삶은 편리해 졌을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과 고립감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고, 가혹한 경쟁시스템이 일반화 되어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이분법이 지배하는 있다. 이런 인간성 매몰사회에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사유, 생각이라고 한다.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파괴되는 것은 사실 사회 환경적 힘듦 보다는 존재의미의 상실에 따라 자신 스스로를 파괴한다고 역설하는 저자의 글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인생의 의미, 죽음의 의미, 사랑의 의미 등 다양한 주제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100년전에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가 했던 것과 같은 행위일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쉽지 않은 주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냈지만 그 내용 만큼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강상중이라는 저자를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져 있는 그의 글을 다른 책 〈살아야 하는 이유〉에서 만나야 할 것 같다. ;) 〈고민하는 힘〉 / 강상중 / P184 / ＇13.1.1 - 출처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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