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관 〈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 한비자를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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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작가 : 김태관 출판 : 홍익출판사 발매 : 2012.07.20 〈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역사적 사실을 현재의 가치로 평가하는 것은 맞는 것일까?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 맥락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단순히 어떤 사건을 가지고 과거를 평가하는 것은 서투르고 위험하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은 後,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된다는 교훈만을 얻었다면, 군주론을 잘 못 이해한 것이다. 군주론의 탄생 배경을 이해하게 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그리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가치판단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늘 전쟁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냉혹한 중세시대에 국가를 이끄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여, 전시에는 그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섬나라 일본의 역사를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통일의 과정에서 각 지도자가 보여준 리더십은 차이가 있다. 울지 않는 두견새에 대해, 오다 노부나가는 죽인다고 했고, 히데요시는 울게 만든다고 했다.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두견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시대 상황에 맞는 영웅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엿 볼 수 있다. 유럽에 마키아벨리가 있다면 중국에는 ‘한비자’가 있다. 법가사상으로 알려진 한비자도 전쟁이 일상이던 시대에 살았던 인물이다. 전국시대 7웅 中 가장 약소국이었던 한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나,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탁월한 정치철학자였지만, 순자의 제자로 동문 수학했던 이사의 모략으로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진시황제에게 인정을 받았지만, 그 인정이 화가 되어, 동문의 손에 죽게 된 것은 평소 한비자가 경계했던 상황과 유사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비자는 법치를 강조한 사람이다. 작은 잘못이라도 법에 의해 엄히 다스리고, 공을 세운 장수에게는 상을 내리는 신상필벌을 반드시 이행할 것을 주장했다.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팔을 들었다 놓는 것처럼 쉽다. 법은 귀족이라고 하여 봐주지 않는다. 이는 마치 먹줄이 굽지 않는 것과 같다. 법이 시행될 때에는 뭘 좀 아는 사람이라도 이유를 따질 수 없고, 겁 없는 사람이라도 감히 다투지 못한다. _98쪽 한비자는 모든 세상의 이치를 이해관계로 풀어냈다. 식객 3천명을 거느렸던 맹상군이 군주의 신임을 잃고 재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자, 손님들도 더 이상 찾아 오지 않아 실망한다. 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법칙, 권력의 법칙임을 설명한다. 권력이 덕보다 위에 있다는 것이다. 관을 만드는 사람은 관을 많이 팔기 위해 사람들이 죽기를 바란다고 하며, 의원이 환자의 고름을 빠는 것은 치료비 때문이고, 말을 사랑하기를 자식처럼 대했던 사람은 부려먹기 위해서라는 한비자의 말은 세상이 이익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모든 것을 이해득실로 따진다는 것이 너무도 극단적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본성이 원래 그렇다고 전제를 하면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한비자는 군주의 통치철학과 신하의 처세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손자가 오나라 왕 합력의 요청으로 부녀자들의 연병시범을 보이면서 180명의 궁려를 두 개의 부대로 나누어 명령을 내렸는데, 궁려들이 장난을 치고, 손자의 명령을 두 번이나 어기자, 각 부대의 부대장의 목을 베어 죽인 일이 있었다. 물론 시범케이스로 궁려 두 명이 죽임을 당하자, 그 어느 누구도 장난을 치지 않았다. 한비자는 손자의 행위를 옹호하며, 법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분명히 효과적인 통치 방법이다. 군대에서도 시범 케이스는 공포를 조장해 병사들을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중국 역사에도 이러한 사례는 무수히 많이 나온다. 삼국지의 읍참마속의 고사나, 〈사마병법〉에서 사마양저가 전날 송별회를 하느라 군대에 늦게 복귀한 귀족출신 장가를 군법에 의해 처단한 이야기 모두 이에 해당된다. 한비자가 이렇게 법치를 강조하면서도, 대단히 실리를 추구했다. 남을 천거할 때는 원수라도 기피하지 말아야 하며, 능력과 실력을 갖추었다면 자식도 천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기본적으로 청렴함과 자신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말이다. 확고한 원칙과 철학에 근거한 주장은 결코 공허한 언어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군주는 이러한 주장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고, 강과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가리지 않는다. ‘泰山不讓土壤(태산불양토양), 河海不擇細流(하해불택세류)’_153쪽 저자는 한비자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려 했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다스리는 제왕이라는 말이 책의 표지에 실려있다. 자신에게 엄격하게 그리고 남에게도 엄격 해야 한다는 한비자의 메시지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려고 시도한 듯 하다. 지금 시대는 전쟁이 일상화되어 있던 춘추전국시대와는 표면적으로 다를지 모른다. 그래서 법치를 지나치게 강조한 한비자의 주장이 선뜻 마음에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발현되는 양상만 다를 뿐이지 지금 시대가 춘추전국시대와 결코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무한 경쟁 시대, 아니 초 경쟁시대에서 사각의 링에서 숨을 곳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삶은 늘 고단하고 힘이든다. 특히 직장이라는 조직내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해야 하는 40대의 가장들의 모습은 씁쓸할 수 밖에 없다. 한비자… 어쩌면 지금 시대를 향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모른다.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느냐고…, 물론 승자에 대한 정의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한비자의 말 ＂군주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인자함이지만 다스림은 아니다. 눈물을 흘리며 형을 집행하지 못하는 것은 인이고, 그래도 형을 집행하는 것은 법이다. 〈한비자의 오두편〉 한비자는 천하의 명마인 천리마라 해도 지금 당장 부릴 수 없다면 가차 없이 모을 베어 버리라고 충고한다. 〈한비자의 외저설 우상편〉 키 작은 나무가 높은 곳에 서 있으면 키 큰 나무를 내려다볼 수 있듯 어리석은 자도 권세가 있으면 현명한 사람을 다스릴 수 있다. 〈한비자 공명편〉  어머니의 사랑이 아무리 크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가정을 보존하지 못한다. 그러니 임금이 어찌 사랑만으로 나라를 유지해 나갈 수 있겠는가? 〈한비자 팔설편〉 .jpg&imageName=20130407_204655(0).jpg', 'FullImgWin', 'width=300, height=250,scrollbars=yes,top=0,left=0');) 〈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 김태관 / P339 / ＇13.4.7 - 출처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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