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폴 플린토프 〈인생학교 - 세상〉 -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 |
|---|
|
|
인생학교 작가: 존 폴 플린토프 출판 : 쌤앤파커스 발매 : 2013.01.11 인생학교 – 세상(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 세상은 너무도 원대해서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할지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개인의 노력을 통해 변화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책을 만났다. 나 하나도 변화를 못 시키는데 어떻게 이 엄청난 세계를 움직일 수 있겠냐는 패배주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저자는 너무도 잔잔하지만 밀도 있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에 다가선다. 과연 세상을 바꾸는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 ‘작은 실천’. 겉으로 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행위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아울러 이러한 실천을 촉발 시키는 중요한 동기를 ‘의미’라고 했다.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수감되어 엄혹한 시간을 보낸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작가 빅터 프랭클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여, 의미 있는 동기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총 6권의 인생학교 책 중에서 두 번째로 만난 이 책은 나에게 너무도 강렬한 실천에 대한 메시지를 남겨주었다. 안철수 의원을 통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인물이 있다. ‘로자 파크스’. 1955년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버스 안에서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을 촉발 시킨 거대한 사건이 발생한다.버스에 탄 흑인 승객은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지만, 재봉사였던 로자 파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버티다, 재판에 회부된다. 하지만 그녀의 용기 있는 행동은 버스 승차 거부운동과 더 광범위한 시민운동에 불을 지핀다. 물론 KKK단의 테러 등, 백인들의 조직적인 박해가 있었지만, 공식적인 재판을 통해 흑인들은 버스에서 더 이상 백인들에게 자리를 내어줄 필요가 없어졌다. 로자 파크스는 영향력 있는 지도자도, 유명인도 아닌, 단지 평범한 소시민이었지만 그녀의 작은 실천 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킨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필요했던 것은 엄청난 전략이나, 집단의 단합된 힘이나 무력이 아닌 한 개인의 작은 실천이었다. 역사란 평범한 개개인들이 일상적으로 벌이는 수많은 작은 일들(“무한히 작은 극미한 행동들”)의 영향이 한데 결집함으로써 더 정확하게 인식될 수 있다._톨스토이, 30쪽 저자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 가만히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든 간에 우리는 역사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투표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모두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은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능동적인 변화의 주역으로, 불참한 유권자는 권리를 포기한 대가로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내어 던지는 변화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고개가 끄덕여 지는 대목이다. 결국 우리 개개인 모두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잠자는 사이에도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잠들지 않는 어떤 이들의 행동을 제지 하지 않음으로 말이다. 모든 획기적인 변화가 누군가가 새로운 어떤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일어났다는 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현재도 변화의 순간에는 누군가의 결단과 개입이 존재한다. 간디가 이야기 했듯이 “당신이 이 세상에서 보고자 하는 그런 변화가 되는 것” 은 바로 한 사람의 결단과 행동이 따라왔을 때 가능하다. 펭귄의 무리들이 육지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을 언젠가 TV에서 본적이 있다. 절대, 무리가 한꺼번에 물속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물속은 펭귄에게 있어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곳이다. 생존에 필요한 먹이인 작은 물고기도 있지만, 펭귄을 먹이로 생각하는 포식자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그들을 막아서고 있을 때 용기 있는 한 펭귄이 물속으로 뛰어들면 머뭇거리던 다른 모든 펭귄도 함께 물속으로 뛰어든다. 용기 있는 한 펭귄의 ‘실천’이 그들의 생존에 결정적으로 필요하다. 저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실천 행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열거했는데, 부도덕한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살고 있는 집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행위, 심지어 이웃의 개들을 돌봐 주는 행위에 이르기 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도 많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행동의 기저에 깔려있는 철학은, 모든 개인이 쌓아 올린 부는 절대 개인 혼자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가 있고, 공동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받은 혜택이 나 혼자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닌 사회의 도움이 있었다는 말이다. 격하게 동의가 되지만,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아주 일부 되돌려 주는 행위조차도 왜 그렇게 어려운지…,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것도 개개인의 실천이었으며, 흑인 인권운동에 불을 지핀 것도 평범한 재봉사의 작은 행동에서 비롯되었다. 실천의 힘은 위대하지만, 그 한 걸음을 내 딛기 위해 발걸음을 떼어야 하는 결단조차도 쉽지 않다. 죽음을 무릎 쓰고, 바다에 뛰어 들어야 하는 펭귄의 모습이 머리 속에 맴돈다. 테레사 수녀의 고백이 마음에 파도를 일게 만든다. “나는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 안을 수 있다. 단지 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씩만. 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한 사람을 붙잡는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나는 4만 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하지만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붙지 않는다면 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_ 225쪽 ;) 인생학교 - 세상 / 존 폴 플린토프 / P250 / ＇13.9.8 - 출처 by East-hill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