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영 〈공자의 법 붓다의 인〉 - 공자와 붓다가 지향한 공통 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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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법 붓다의 인 작가 : 박민영 출판 : 앨피 발매 : 2009.08.04 〈공자의 법 붓다의 인〉 공자나 붓다 모두 나에게는 그리 친숙하지 않은 聖人들이다. 친숙의 의미는 종교적인 차원에서 접근했을 때를 말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공자와 석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소위 고등교육을 받지 않았어도, 삶 속에서 늘 마주하고 경험하는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교나 불교는 나에게 어색하다. 기독교 문화와 오랫동안 가까이 지낸 탓일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어떤 특정 종교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대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믿는 대상이 다를 뿐이고 각 종교가 주장하는 것이나, 현실을 다루는 방식은 유사하다. 공자와 붓다 모두가 修己와 仁을 가르치고 있다. 다만, 기독교에 있어서 修己는 인간 고유의 의지와 힘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성령(Holy Spirits)의 도움을 얻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죄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신의 도움없이 자신의 의지로 의인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공자의 법 붓다의 인〉은 블로그 이웃의 추천에 의해 접하게 된 책인데, 어려울 수 있는 공자 와 붓다의 사상을 저자는 무척이나 쉽게 풀어 썼다. 동양 사상이 담긴 고전을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은 보통의 내공으로는 불가능하다.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저자는 서두에서, 공자와 붓다를 종교적 차원이 아닌,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입장에서 조명하고, 신화화된 성인이 아닌 지성적 인간으로서 그들을 그려 냈다고 말했다. 종교가 주로 다루는 사후세계 보다는 삶의 문제에 집중해서인지 쉽게 읽히고, 그들의 사상에 공감이 가며, 종교적 색채를 걷어 내서,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공자와 붓다 사상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책을 서술했는데, 총 4개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인간을 사랑하는 자＇ 수기(修己)하는 자＇＇현실 개혁가＇＇깨달은 자＇ 등 공자와 붓다 사상의 교집합을 찾아 나선다. 공자나 붓다 모두 인간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고, 자신을 끊임없이 탁마하여, 仁의 경지에 이르고, 현실의 부조리를 혁파하려 했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지닌다. 공자와 붓다는 많은 제자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이 생각하고 깨달은 사상을 설파했다. 어떤 제자는 스승의 길을 따라 걸었고, 어떤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가기도 했다. 동기를 부여하고, 느끼게 하고 깨닫게 한다 해도, 받아들이는 그릇의 문제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마치 말을 물가로 인도할 수는 있어도, 인위적으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처럼 변화는 철저한 깨달음과 자각없이는 불가능한 모양이다. 그래서 공자는 수 많은 제자들을 이끌었지만, 스승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주체적 의지가 있는 자를 도와주는 것일 뿐이라고 여긴다. 붓다와 공자는 동일하게도 군주를 향해 올곧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붓다의 경우 직접적으로 德治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살라국의 왕에게 백성이 자발적으로 따르는 지혜의 길은 도덕적인 모범을 보일 때 가능함을, 권력의 힘이 아닌 덕의 힘으로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붓다를 진심으로 따르는 모습을 보며 깨닫는다. 공자도 국가를 돌며, 德治를 설파했다. 인으로 백성을 다스리면 백성들이 편하게 생활하게 되고, 그들의 도덕화가 이루어지는 이상적 국가가 만들어지며, 아울러 덕치는 군주의 자리를 오히려 확고히 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치를 덕으로써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이 제자리를 지키고 뭇 별들이 그를 둘러싸고 도는 것과 같다. [위정] 편 1장 _ 55쪽 공자나 붓다 모두 수기(修己)를 강조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 인지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며, 修己를 통해 仁을 얻을 수 있음을 설파했다. 군자의 길을 가는데 필요한 것은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후천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하며, 공자 자신은 많이 아는 자가 아니라 노력하는 자라고 고백했다. 修己의 어려움은 굳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때론 굴욕을 참아야 하며, 오해를 받을 때에도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보다는 답답해도 침묵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수기의 최고 수준을 공자는 선을 행하되 남이 그 선행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을 완전히 비우는 경지라고 했다. 탐욕뿐 아니라 일말의 공명심 조차 없애는 것이 수신을 충실히 이행한 사람만이 도달한 경지라고 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는 일을 통해 仁에 이를 수 있다면, 修己 과정의 힘듦은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 저자가 해석해낸 내세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 넘는다. 불교를 대표하는 ＇윤회사상＇ 에 대해 붓다는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붓다는 물리적 현상으로서 윤회를 옹호한 적이 없으며 다만, 도덕적 실천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했다고 한다. 내세에 대한 바차고타의 질문에 붓다는 꺼진 불이 어디로 갔는지 아느냐는 물음을 통해 사후에 대한 질문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지적했다. 붓다의 사상은 철저히 현실 주의적 토대 위에서 구축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나간 것은 좇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오직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관찰해야 한다. ＂ - 〈중부경전〉 131 _193쪽 동양철학 특히, 공자나 붓다의 사상을 깨닫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 〈공자의 법 붓다의 인〉은 어려운 주제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기술했다. 아울러 붓다나 공자의 사상적 공통점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붓다나 공자에 대해 종교적 접근이 아닌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기술했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다. 동양철학을 어렵게 생각해온 독자라면 한 번 쯤 접해 볼 만한 책이다. ;) 〈공자의 법 붓다의 인〉 / 박민영 / P 293 / - 출처 ＇13.9.8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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