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로 코엘료 〈흐르는 강물처럼〉 -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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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작가 : 파울로 코엘료 출판 : 문학동네 발매 : 2008.10.14 파올로 코엘류 〈흐르는 강물처럼〉 책을 읽으면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독서는 나와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기도 한다. 단순한 정보만 얻을 수 있기도 하지만, 그 정보가 어떤 문제해결의 중요한 실마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야기에 열광하여 책을 찾기도 하는데 그 이야기 속에, 인생을 바꿀 대단한 지혜가 담겨져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만나는 순간 기대와 흥분이 마음 한가운데 소용돌이 친다. 너무도 유명한 작가 파올로 쿠엘류의 책을 접할 기회가 무척이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번에 처음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트워터 라인에서 촌철살인의 글들을 통해 코엘류를 자주 만나 왔지만, 막상 책으로 보게 되니 새로운 느낌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책의 제목이 주는 느낌은 잔잔함과 편안함 그리고 휴식이랄까? 하지만 내용은 그 보단 조금 더 치열함이 묻어 있다. 101가지 지혜의 이야기라고 했는데, 모든 이야기는 그의 실제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발생한 많은 이야기를 편안하고 덤덤하게 기술하였다. 물론 그 속에 뼈있는 말들과 조금의 냉소도 함께 들어있다. 아무리 대작가라고 하지만, 일상의 별거 아닌 이야기들, 어쩌면 잡설로 보일지 모르는 소소한 이야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그의 진정성과 진솔함이 주는 매력에 빠져 들게 된다. 삶의 지혜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서 과도한 주장과 교조적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여타 자기계발서 성격의 에세이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코엘료는 사람과의 관계망 속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다. 등장인물도 다양하다. 이웃집 할아버지부터, 연예인, 정치인, 작가 等 만나는 사람의 직업도 성격도 기질도 천차만별이다. 그 수 많은 등장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생성된 이야기에서 여지없이 그는 하나 이상의 교훈을 끄집어 낸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해학과 풍자, 반어법을 통한 냉소와 조롱을 담은 이야기도 있다.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나 전쟁광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이에 해당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을 때 남아있던 것이 ＇희망＇ 인 것은 그리스 신화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좋은 희망이라는 단어를 비틀어서 설명한다. 바로 희망을 다루는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코엘료는 ＇희망＇을 사이비 지식인과, 정부가 사용하는 자기 기만적 언어라고 했다. 선거 때만 되면 수없이 많은 공약이 난무하고, 희망의 언어들이 천지를 뒤덮다가, 선거 끝나면 소리없이 사라지는 현상, 코엘료는 그 현상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대량 살상 무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을 수행했는데 정작 이라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부시에게 그 사실을 알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조롱은 한편으로 속이 시원하다. 책에는 암시도 있고, 은유도 있다. 물론 보통의 상식을 가진 독자라면 저자가 전하는 메세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답이 없는 것이 인생이다. 코엘료가 만난 사람들, 그가 사람과 관계 속에서 발생한 수 많은 이야기는 결국 그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이다. 관계망 가운데 발생한 이야기들은 충분히 다른 사람들에게 존재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저자의 경험적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있고, 유사한 상황과 마주쳤을 때, 저자가 전하는 메세지를 내면의 생각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춰 볼 수 있다. 결국 이야기 전부가 당신의 것이기도, 우리의 것이기도 나의 것이기도 하다. 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풀어내면 책이 되는 이 이야기가 왜 나의 이야기가 될 순 없을까? 이렇게 묻는 다면, 분명 이런 대답이 ＂당신이 유명하다면 무슨 말을 해도 먹힐 것이야!＂ 같은 이야기도 누군가의 입을 통해 나오느냐에 따라 내용의 무게가 달라지는 현실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하다. 〈책 속으로〉 우리가 ＇경험＇ 이라 부르는 것들은 실패의 합계일 때가 많다. 의사들 말만 믿으면 위생적인 게 없고, 신학자들 말만 믿으면 죄 아닌 게 없으며 군인들 말만 믿으면 안전한 곳은 없다. _179쪽 인간 존재가 당면하는 가장 큰 질문은 ＇얼마나 열심히 믿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했는가＇ 입니다. 종교의 궁극적 질문은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얼마나 사랑에 인색했느냐는 것입니다. _188쪽 누군가의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꼭 불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_230쪽 우리 안에 악마가 있음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타인 안의 악마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 우리 역시 그런 경우 용서 받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_248쪽 윤리적으로 정당한 전쟁은 있을 수 없다._296쪽 시간은 사람을 변화 시키지 못한다. 의지의 힘도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오직 사랑이다. 헨리 드루먼드_315쪽 ;)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류 / P327 / ＇13.9.15 - 출처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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