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프카 〈변신〉 - 존재적 불안에 대한 탐구 |
|---|
|
|
변신 시골의사 작가 : 프란츠 카프카 출판 : 민음사 발매 : 2009.01.20 프란츠 카프카 〈변신〉 과거에 읽어서 내용을 익히 알고 있어서였을까? 다시 읽기가 무척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느껴지는 소설이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있다.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불편을 넘어 화가 나는 소설은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까? 카프카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으로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출생했다. 폐결핵으로 41세에 생을 마칠 때까지 보험국 직원으로, 소설가로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인간문명의 부조리성과 인간 존재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으며,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린다고 한다. 주인공 그레고르 감자는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자신이 단단한 등껍질과, 가느다란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벌레(곤충)으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식 구성원이 벌레로 변한 사실을 알고 가족은 충격에 빠진다. 더욱 힘든 상황은, 벌레로 변한 주인공 그레고르가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었던 터라, 생계의 문제에도 직면하게 된다. 가족들은 외부에 알려질 것을 극도로 경계하면서도, 처음에는 그레고르를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동일하게 대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레고르에 대한 생각이 점점 변하기 시작하여, 가족이 아닌 벌레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레고르와 가장 가깝게 지내던 누이동생 마저도 매끼니 그레고르의 식사를 챙기는데 신물이 났던지, 그레고르를 저주하게 된다. ＂이렇게 계속 지낼 수는 없어요. 아버지 어머니께서 혹시 알아차리지 못하셨대도 저는 알아차렸어요. 저는 이 괴물 앞에서 내 오빠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않겠어요. 우리는 이 것을 돌보고, 참아 내기 위해 사람으로서 할 도리는 다해 봤어요.＂_69쪽 가족들의 대화를 듣게 된 그레고르는 자신의 존재가 가족들에게 짐이 된다는 것을 알고,외로운 죽음을 맞이한다. 그레고르의 죽음을 발견한 가족은 신께 감사한다. 그레고르는 죽음으로써 가족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것이다. 카프카는 〈변신〉을 통해 인간존재의 불안을 극단적으로 묘사했다. 왜 꼭 벌레 이어야만 했을까? 하는 물음을 하게 된다. 인간이 벌레로 변한다는 설정은 너무도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프카는 극단의 방법을 통해 인간이 가지는 존재 자체의 불안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꼭 벌레가 아니라도, 자본을 창출할 수 없는 인간을 향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인간의 가치는 물질로 환원되고, 무가치한 인간은 존재 자체로서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으로 이해 된다. 서글프지만, 100년전에 쓰여졌던 소설의 메세지가 지금 현재도 유효하다. 소설이 불편했던 것은 변해가는 가족의 모습보다도,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 자체를 지켜보는 것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무기력한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많은 현대인들이 오버랩된다. 누군가의 말처럼 시대와 함께 공명하는 책이 오래도록 기억된다는 말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P252 / ＇13.9.21 - 출처 by East-hill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