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수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 그래도 버겁고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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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작가 : 김병수 출판 : 프롬북스 발매 : 2012.10.17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눈물이 많아졌다. 감상적인지, 감정적인지, 감성적인지, 그 언어의 정의조차 애매하지만, 가벼운 울림에도 마음의 흔들림은 파도와 같다. 단지 가을이겠거니 생각하고 싶다가도, 해를 거듭할수록 가을을 대하는 느낌이 더 없이 감상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면 역시 나이 탓이라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다. 마흔이라는 말이 꼭 40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중년으로 접어드는 과정, 또는 중년을 의미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흔의 중반을 넘어서면 많은 변화들이 있다. 몸도 예전과 다르고, 기억력도 감퇴된다. 은퇴이후의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우울감이 밀려들기도 한다. 마흔을 주제로 다룬 책들을 서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만큼 중년이 되어 마주치게 되는 수 많은 어려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는 정신과 의사가 중년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풀어낸 책이다. 정작 책 제목은 마흔을 다루고 있지만, 내용은 대부분 은퇴를 앞둔 중년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40대 초반 환자들도 등장하지만, 40대 중 후반에 접어든 중년의 위기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인용하여 한국사회의 전형적인 중년의 모습을 끄집어 내고 있다. 벌레로 변하여 인간으로서 능력을 상실한 가장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외롭게 죽어간다는 이야기는 불편하지만 현대의 우울한 가장의 모습을 의미있게 그려 내고 있다. 가장으로 열심히 직업전선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막상 은퇴를 하고 보니 가족들이 외면한다는 내용은 이 시대 가장들의 아픈 단면을 보여 준다. 카프카는 지금도 살아서 현대인들의 실존적 불안과 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은퇴를 할 시점이 현재라고 가정할 때, 현재에 보여지는 결과 값은 인생이라는 큰 퍼즐 중 하나의 파편과 같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를 보고 모든 것을 평가하는 행태는 다분히 잔인하다. 이 시대 모든 가장이 카프카의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는 아니겠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중년의 힘듦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조언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내려놓았다는 말의 함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려놓았다고 하지만 실제, 내려놓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실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욕망을 억지로 죽이려 하기 보다는 하나씩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상대방을 바꾸려 하는 행동은 결코 사랑의 방식이 아니다. 내 앞에 존재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함을 의미한다. 아울러 자신은 결코 혼자가 아닌 배우자와 가족이 함께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 지금 아무리 고통스럽고, 상처를 주고받는다 해도 가족은 그 것을 가슴으로 껴안아야 한다. 혼자보다는 부부로 살아 감으로써 삶의 더 큰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진자 인생이란 자녀와 날마다 일상에서 시간을 공유했다는 느낌을 간직하는 것이다. _ 70쪽 스트레스도, 힘든 일도 없는 완벽한 인생(그 것이 완벽함으로 정의하는 것이 맞을 지 모르지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모든 인간은 스트레스로부터 완벽히 자유하지 못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 스트레스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제 덩어리의 인생도 새옹지마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항상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문제를 없앨 수 없다면 해결방법을 찾도록 자신을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긍정 마인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유명한 모 자기계발서적 작가가 주장한대로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주술처럼 외우게 되면 원하는 것이 올 것이라는 무책임한 긍정이 아니라, 문제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일이 발생하더라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을 긍정이라고 한다.성경에서도 잘못된 해석으로 인한 잘못된 긍정의 예가 나온다. 성경 빌립보서에 등장하는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사도바울의 고백을 마치 불가능은 없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라 할 수있다. 사도바울의 고백은 불가능이 없다는 전능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궁핍하고 힘든 상황을 하나님의 주시는 능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루어진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중년에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긍정마인드라고 전하고 있다. 내담자로 만난 많은 사람들 모두 평범한 이 시대 중년에 접어든 성인 남녀이며, 이들의 문제는 곧 비슷한 나이 또래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다. 물론 확실하고 명쾌한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골절상처럼 깁스하고 시간 지나면 낫는 병이 아니고, 관계의 문제로부터 발생한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해결해 주기에는 보다 복잡 다단하다. 저자는 많은 조언들을 책에서 쏟아 냈다. 먼저 언급했던 조언 이외에, 자신에게 솔직하라, 서운한 것을 말로 표현해라, 모든 일이 내 삶에 초대된 것이니 가까이 하라, 내 감정을 읽어야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등 다양하다. 언젠가 비슷한 몇 권의 책을 읽고 서평으로 쓴 기억이 있다. 결국은 누군가의 조언이 다 해결해 줄 수 없으며, 참고사항일 뿐이다. 개인이 직면하고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다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마음에 담아 두고, 평생 같이할 ＇내 절반＇과 희노애락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비록 심하게 흔들리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탄탄한 관성의 힘을 믿으며... ;)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 / 김병수 / P 285 / ＇13.9.29 - 출처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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