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다 슈이치 〈원숭이와 게의 전쟁〉 - 비루한 인생들이 뭉쳐 새로운 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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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게의 전쟁 작가 : 요시다 슈이치 출판 : 은행나무 발매 : 2012.12.19 〈원숭이와 게의 전쟁〉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책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독자의 취향과 사상에 따라 책은 다양하게 읽히고 해석되며 감동의 有無가 갈린다. 스토리가 존재하는 소설도 마찬가지다. 일본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장편소설 〈원숭이와 게의 전쟁〉은 나에게 큰 감동이나 재미를 주지 못했다. 주변의 추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밋밋하게 다가왔다. 기대의 크기는 만족의 크기와 반비례 한다. 그래서 기대를 접고 읽었던 책들이 좋았던 기억이 많다. 〈원숭이와 게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악당(권력)을 상징하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보통사람들을 의미하는 게들이 벌이는 싸움을 의미한다. 실제 일본의 전래동화로 〈원숭이와 게의 교전도〉에서 어미 게를 속이고 죽인 교활한 원숭이에게 새끼 게들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소설에서도 평범하거나, 아니면 평범보다 못한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악당에 대항하기 위해 함께 뭉쳐 복수를 한다는 내용으로 일본의 전래동화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소설 속 보통사람들을 대변하는 등장인물은 실제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다. 호스티스, 술집마담, 남녀 접대부, 화가, 첼리스트, 야쿠자 등 평범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연히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술집 호스트빠 종업원 준빼이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뺑소니 사고 목격을 계기로 전혀 관련이 없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져 복잡한 상황이 전개된다.등장인물들 모두가 자신들만의 개별 사연들을 가지고 있고,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복수, 성공, 재기, 돈, 등 다양한 목적이 깔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비루한 삶의 군상들이 준빼이를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함께 손을 잡는다. 목적을 이루는 과정은 그 목적을 위해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함께 함으로 인해 새로운 방향과 목적이 생기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거의 처지와 개인적 사연들은 묻히게 된다. 저자가 주장하듯이 정의가 뒤틀린 세상을 향해 보통 사람들의 통쾌한 복수극이라는 말은 조금 과장된 듯 하다. 일련의 사건과 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면 보통사람들이 벌이는 행위의 정당성도 헷갈린다. 부모님을 빚더미로 몰아간 사람을 뺑소니로 치어죽인 첼리스트, 동생의 죄를 뒤집이 쓴 첼리스트의 형, 그리고 그 광경을 목격한 남성 접대부 준빼이의 협박, 협박을 피하기위해 야쿠자를 동원하는... 이러한 비상식적인 이야기에서 보통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은 찾아 보기 어렵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가 일반 독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한다. 과연 통쾌한 복수극이 무엇인지 잘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는다면, 다양한 인물들이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 복잡한 이야기의 구조를 완성한다는 것이고, 다소 억지스러울지 모르는 스토리 전개를 인물의 심리묘사, 재치있는 대화와 긴장되는 상황을 통해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원숭이와 게의 전쟁〉 과연 보통의 사람들이 벌이는 시원한 복수라고 표현해도 적절할지 의문이 드는 소설이다. ;) 〈원숭이와 게의 전쟁〉 / 요시다 슈이치 / P552 / ＇13.11.17 출처 :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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