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지글러 〈탐욕의 시대〉 - 자본이 곧 권력이자 폭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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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대 작가 : 장 지글러 출판 : 갈라파고스 발매 : 2008.12.15 〈탐욕의 시대〉 가난은 이유를 달고 다닌다. 누군가 가난하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환경이나, 누군가 만들어 놓은 불합리한 틀과 연관이 있다면 당사자는 어떤 느낌을 가질까? 〈탐욕의 시대〉는 책의 제목이 의미하듯, 개인과 국가, 기업의 탐욕이 타인을 어떻게 빠져 나올 수 없는 가난의 굴레 속으로 밀어 넣는지를 잘 보여 주고있다.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 특별 조사관을 역임하고, 현재는 인권위원회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 장 지글러는 지구상 존재하는 가난을 거시적 관점에서 진단한다. 지구상에 18억이 넘는 인구가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수입에 의존하는 극빈층임을 밝히며, 부유한 1%가 가장 가난한 사람 57%의 수입을 합친 액수보다 많은 구조적 부의 불평등 문제가 존재한다. 아울러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지구촌 곳곳에 퍼져있는 가난을 주도한 주범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갈망할 뿐만 아니라, 행복을 가질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행복의 문제는 곧 돈의 문제와 일정부분 상관성을 가진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로 행복을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극빈층이 행복하다는 말은 듣기에 생소하다. 안타깝게도 지구상에 기아로 허덕이는 수 많은 사람들은 각종 전염병과 기근으로 인한 고통도 함께 감당하고 있다. 가난은 위생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위생의 문제는 질병으로 이어진다.저자는 지구상에 만연되어있는 가난이 왜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기인하는지에 대한 명확하게 짚고 있다. 1년동안 전 세계의 군비지출 총액은 7,800억달러 우리돈으로 858조에 이르고, 난민, 기아퇴치 등에 소요되는 금액은 1/10도 되지 않는다. 냉전이 종식되었지만 군비는 여전히 확장되고 있고, 전쟁의 명분은 평화수호이지만, 실제는 신 제국주의의 자본확장이 목적이다. 전쟁수행을 위해 그럴싸하게 포장된 거짓 명분이 난무하고, 지구촌은 총성으로 몸살을 앓는다. 엄청난 자본의 힘은 가난한 나라에 부채를 증가 시키는 것으로 가난을 증폭시킨다. 고전 경제학자인 리카도는 그의 이론 ＇비교우위론＇을 통해 각 나라가 경쟁력 있는 상품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교역을 한다면 효율이 생겨 모든 국가에 이익이 된다는 주장을 하였다.그리고 그 주장은 선진국 자본가들이 후진국은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농,수산물을 선진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공산품을 만들어 교역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농산물 팔아서 번 돈으로 공산품을 살 경우 빚을 질 수 밖에 없다. 공산물 가격은 20년 동안 6배나 뛰었는데 농산물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보면, 농산물을 생산하는 가난한 나라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빚으로 인해 가난의 굴레 속에서 영원히 빠져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게다가 다국적기업의 횡포와 배임, 위정자의 부패가 어우러져, 악순환이 계속 된다.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대한 저자의 지적도 새겨들을 만 하다. 병마로 고생하는 제3세계 국가의 국민들에게 약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면 좋겠지만, 다국적 기업은 비싼 약을 팔아 자본을 확대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백혈병 치료제 글리백의 경우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너무도 고가 이다 보니, 가난한 나라의 국민은 치료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이 주장하는 신약개발에 투여한 비용이 많다는 논리는 그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어림잡아 계산해도 이미 비용을 회수하고 남음이 있다. 하지만 자본은 인간의 생명보다 존귀하다. 그래서 ＇인간경영＇,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기업들의 슬로건은 실제하지 않는 허무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 네슬레의 경우는 진출한 나라에서 엄청난 이익을 거두어 들이 면서도, 노동조합을 불허하고, 부당해고 등을 자행하고 있다. 심지어는 자사의 분유판매를 드라이브 하기위해 분유가 모유보다 좋다고 선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기아를 벗어나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 즉 기아 난민의 존재는 세계화의 슬픈 자화상을 보게한다. 세계 평화를 명분으로, 전쟁을 벌이는 사이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평화는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그리고 그 명분이라는 평화는 진짜 평화인가? 자본가만을 위한 평화는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가간 부의 격차는 여전히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시커먼 터널 속을 달리는 기차처럼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연대만이 희망이다라고 주장한다. 투쟁을 통해서 만이 자유와 행복을 추구 할 수 있다는 설명이 아프지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 〈탐욕의 시대〉 / 장 지글러 / P362 / ＇13.11.24 출처 :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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