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덤 알터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인간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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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작가:애덤 알터 출판:알키 발매:2014.02.12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외부적인 요인, 그것도 전혀 관련이 없는 외부의 힘에 영향을 받는 다는 사실은 우리를 흥미롭게 만든다. 인간은 완벽한 이성체가 아니기 때문에, 감정과 감성에 영향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래서 외부의 힘이 오히려 순기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면, 상당히 유의미 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외부의 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에서는 외부의 힘을 크게 9개의 범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색채, 공간, 온도에서부터 상징, 이름, 명칭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잘 정리하였다. 사회 심리학자인 이 책의 저자 ＇애덤 월터＇ 는 기존의 심리학 이론과 사례들을 소개 하면서,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길을 친절히 안내한다. 저자는 먼저 색체가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설명하였다. 푸른색 가로등이 경찰차 지붕의 불빛을 연상시켜 실제 범죄율이 현저하게 줄고, 일본철도는 푸른 불빛을 철도노선에 설치하여 06년에서 08년까지 자살시도가 없었다고 한다. 빨간색은 지배 또는 공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운동경기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유리하다고 하며 실제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62%를 승리하였다는 것은 유의미하다. 공간과 관련해서는 공간의 밀집도가 높아질수록 심리불안이 가중되고, 적대적이 된다고 한다. 나무가 보이는 병실에 있는 환자들과 벽돌담을 마주한 병실의 환자들의 회복 속도는 나무가 보이는 병실의 환자들이 빠르다고 한다. 자연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인공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보다 자존감이 높고 행복도가 높았다는 사실도 있다. 공간이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온도 또한 생각을 변화시킨다. 1952년에서 2009년까지 메이저리그 경기 분석결과는 대단히 이채롭다. 기온이 섭씨 12.7도인 날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빈볼(고의성 볼)을 던지는 경우는 22%정도 였으나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갈 경우 27%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아기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모유병을 부착한 철사어미와 천으로 덮여 있지만 모유병을 부착하지 않은 모조 원숭이를 우리에 집어 넣은 결과 아기 원숭이들은 모유병을 부착한 철사 원숭이가 아닌 온기를 더 느낄 수 있는 헝겊 원숭이에게 매달렸다고 한다. 온도는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다. 타인의 시선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저자는 설명했다.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본다고 상상하는 순간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인다고 한다.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인간은 사회 속에서 자신과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의 시선조차도 무척이나 의식하고 살고 있다. 또한 스스로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교정하기도 한다. 외국의 한 전기회사에서 어느 가정의 전기사용량을 이웃사용량과 비교하여 제시하자 전기 사용량이 2.5% 줄었다는 사례도 있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에 사람들이 많으면 손을 씻고, 그렇지 않으면 손을 씻지 않고 나오는 사람이 많다는 통계도 있다. 멀리서 사례를 찾을 것도 없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도록 교육 받아 왔으며, 특히 유교문화가 깊이 자리잡은 우리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더욱 어렵지 않겠는가? 문화도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 서양철학의 토대가 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사물을 맥락과 분리시켜 분석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고대 중국 철학자들은 사물과 맥락의 관계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러한 동서양의 철학적 기반이 다른 것은 현재 동서양의 문화차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서양의 개인주의와 동양의 집단주의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신문이나 잡지 광고에서 미국은 선택, 자유, 독창성을 자주 강조한 반면, 한국은 전통, 순종, 유행 등의 가치를 많이 내세운다고 한다. 문화적 차이는 개인의 생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접근도 달리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상징, 이름, 명칭이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한다. 불교의 상징이 나찌의 상징과 유사하여, 주로 부정적 이미지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나찌의 표식을 사전에 보고 어떤 인물에 대해 평할 때 표식과 인물이 어떤 연관성도 갖고 있지 않음에도 10% 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애플사의 로고를 본 집단과 아이비엠 로고를 본 집단을 대상으로 창의성 검사를 하였더니, 애플로고에 노출되었던 집단이 더 높은 창의성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쉬운 후보자의 이름이 유권자에게 더 어필되고, 주식 시장에서 발음하기 쉬운 회사의 이름이 그렇지 않은 유사 실적의 기업보다 11% 정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사례는 허탈하기 까지 하다. 지구의 북반부는 인간이 부여한 명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북쪽으로 항해 하는 것이 마치 비용이 더 들것이라고 추측하고, 미리 우등생 명칭을 붙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평균 10~15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은 실질보다 때론 형식이 중요함을 잘 나타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반응할 것 같지만 실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비합리적이고 비 이성적으로 작동할 때가 많다. 만약 뇌가 완벽하게 이성이 기능하는 대로만 행동한다면 사기 범죄가 발 붙일 데가 없을 것이며, 허위 과장 광고가 기승을 부리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비 합리성이 때론 인간적일 때도 있다. 재판에서 약자 편을 드는 판사들도 있고, 자신을 버리고 타자를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가 외판원이 되어 책을 팔러 만나자고 했을 때, 집에 이미 같은 책이 있음에도 기꺼이 책을 구매해주는 사람도 있다. 비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이 때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살 맛 나는 세상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인간 행동을 보다 긍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 시킬 수 있음을 이 책은 지적한다. 물론 역으로 반대 상황도 분명 존재하지만 말이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 시간을 내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애덤 알터 / P374 / ＇14.4.13 -출처 by East 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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