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나의 한국 현대사〉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거 짚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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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작가 : 유시민 출판 : 돌베개 발매 : 2014.07.10 〈나의 한국 현대사〉 - 유 시민 ＇역사읽기＇는 단순히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이루어졌을 때 의미있는 ＇역사읽기＇가 가능해진다.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라는 말이있다. 객관이라는 것은 이해관계가 없는 제 3자의 시각을 의미한다. 역사를 객관적 시각으로 본다는 말이 듣기에는 그럴 싸해 보이지만,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균형 잡힌 시각과는 다른 의미) 역사학자들이 해석해 놓은 역사는 학자에 따라 제 各各이기 때문이다.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우리 나라 현대사도,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는데 살아 보지 않은 오랜 과거를 되짚어서 분석해 놓은 결과물이 어찌 다르지 않겠는가? 하여 유시민이 최근 그의 저서 〈나의 한국 현대사〉(돌베개 2014)를 통해서 밝힌, ＇역사는 주관이다＇라는 말에 자연스럽게 동의하게 된다. 유시민의 신간 〈나의 한국 현대사〉는 우리 나라 현대사를 ＇유시민의 시각＇에서 조명한 책이다. 다 알다시피 유시민은 좌파적 성향을 가진 진보 지식인이다. 진보적 시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고 평가했으니 독재와 구데타로 점철된 역사에 대해 좋은 평가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過誤 뿐만 아니라 功績 대해서도 언급함으로 나름대로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역사에 객관이라는 언어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철저히 저자의 시선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는 이승만, 4.19혁명, 5.16군사 쿠데타, 군부독재, 문민정부, 그리고 현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 까지 역사의 흐름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펼쳐 보았다.우리 나라 현대사에 대한 저자의 진단과 평가에 백프로 동의할 수 없지만 상당부분 수긍이 간다. 친일세력을 비호하고 권력유지를 위해 독재와 부정부패를 일삼은 이승만 정권부터 저자는 날 선 비판을 가한다. 이승만은 해방 후 친일척결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들을 정치에 참여시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데 활용하는 패착을 저지른다. 경제를 부흥하여 국민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정권연장에 혈안이 되어있었던 모습을 질타한다. 어떤 외국 기자는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이 쓰레기통에서 장미 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할 정도로 이승만 정부의 독재를 비꼬았다고 한다. 물론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합리적인고 개혁적인 인간이었다는 사실은 특이할 만하다. 정부 수립이전에 독립투사로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열정을 다해 투쟁하였고, 외교분야 에서도 실력을 발휘해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도 개의치 않았다는 사실은 이승만이 나름 멋진 사람이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잘 못된 욕망은 인간내면에 잠자고 있는 추악함을 깨웠을까? 대통령이 되면서 국가를 향한 그의 순수성은 왜곡되고 오염되어 인권탄압과 독재라는 지옥의 길로 안내했다.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승만 정부의 종말을 고했던 4.19혁명에 대해 저자는 대단히 높은 평가를 내린다. 시민혁명에 의해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의미있는 혁명이라고 평가했지만, 국민이 만들어 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5.16 군사 반란으로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되돌린 부분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정희 정부에 대한 평가는 이승만과 대동소이하다. 박정희는 일본군 장교에서 광복군, 남로당원으로 자신의 이익에 따라 배신과 변절을 일삼았고, 결국 군사반란의 수괴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이다. 이승만과의 차이가 있다면 경제 성장을 통해 국민들의 배고품을 해결해 주었다는 부분이다. 물론 그 과정을 지배한 것은 기회균등과 공정경쟁이 아닌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았다. 개발독재와 재벌 중심의 자본 축적이 가져온 폐해 등은 지금도 계속되어 지적되는 사항이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도 있다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공존하지만 역사에 있어서 가정은 무의미하다. 저자가 가장 아쉬워 한 부분은 박정희 대통령 스스로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함께 추진해볼 기회를 봉쇄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빛 나는 성공을 거두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근거 역시 없다는 것으로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정희는 18년의 기간동안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다. 박정희 독재정권은 아쉽게도 본인 스스로 민주적인 방식으로 끝낸 것이 아닌, 측근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허물어 졌다. 수 많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다. 신군부 전두환은 군사독재 정권을 연장시켰다. 박정희 독재 18년, 전두환 노태우 12년으로 총 30년 동안 군부독재의 엄혹한 현실에서 국민들은 살아왔다. 독재 기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고,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미국의 메카시즘과 같은 반공 이데올로기의 악의적 이용은 군사독재 정권 내내 계속되었다.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만 내어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빨갱이 간첩 누명을 쓰고 갖은 고초를 당했다.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스포츠, 스크린, 섹스 즉 3S 사업을 육성하는 꼼수를 쓰기도 했다. 독재가 유지되는 기간 동안에 아이러니 하게도 경제는 고도성장을 이어 갔다. 하지만 대통령의 리더십이라기 보다는 그 기간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환경이 대단히 우호적이었기 때문임을 저자는 지적한다. 즉 3低(低달러, 低금리, 低유가) 현상에 따라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고성장의 혜택을 누렸는데, 저금리 저유가는 물가 안정과 투자 활성화로, 달러가치 하락은 엔화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확보되었음을 언급했다. 저자는 문민정부의 출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두환 정권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투쟁에 항복하여 체육관 선거를 포기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했지만 결국 김영삼, 김대중 후보의 단일화 실패에 따라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고, 향후에는 결국 3당 야합으로 이어져 민정당 세력을 축출하지 못한 채로 문민정부가 들어섰다. 마치 이승만 정부가 친일세력을 척결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너무도 집요하고 강력했다. 하지만 김영삼 정권 말기 터진 IMF 구제금융으로 이어진 경제대란으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진보정권이 태동기를 맞이하고, 노무현 정권까지 10년의 기간동안 계속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은 이인제 후보의 출마로 보수층 표분산 효과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저자는 선한동기가 반드시 선을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삶의 역설을 보여준 이인제 후보를 볼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곤 한다고 전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예상을 빗겨 가지 않았다. 747 경제성장의 허구, 소득세와 법인세율 인하로 인해 100조 이상의 감세를 했지만 그 혜택은 대부분 기업주식 소유자와 고소득층으로 몫으로 돌아간 사실, 대기업 투자와 부유층의 소비 유도라는 낙수 효과의 부재, 재벌의 경제력집중,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확산, 민간인 사찰 등 이 명박 정권은 수 없이 많은 문제를 양산했다. 박근혜 정권도 이명박 정권의 판박이에 불가했다. 4대강 정책만 다른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도 소득 분배의 개선과 양극화 해소에 관한 한 기대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저자는 일갈했다. 현대사에 대한 평가는 대중의 의식구조와 가치관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功過를 균형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다만 가치를 어디에 더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판단의 문제는 여전히 개인의 몫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이 책 〈나의 한국 현대사〉를 ＇유시민의 시각＇이라고 못을 박았고, 그의 시각과 나의 시각을 비교해가며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더욱 발전된 미래를 위해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 순 없지만 과거의 문제점으로부터 배우고 미래에 동일한 실패를 피하는 것이야말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후대에게 떳떳하고 자신있게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반성이 선행되어야 하며, 나의 사고와 행동이 누구를, 어떤 가치를 향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책 속으로〉 혁명인지 쿠데타인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쿠데타는 혁명과 달리 민중의 동의와 지지와 참여가 없이 폭력으로 국가질서를 전복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행위다._94쪽 민주주의는 최선의 인물이 권력을 장악해 최대의 선을 실현하도록 하는 제도가 아니다. 최악의 인물이 권력을 잡아도 악을 마음껏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_178쪽 전제정치를 타도하는 민주주의 정치혁명의 유일한 방법은 민중이 저항권을 행사하는 것이다._179쪽 비록 진리가 아닌 견해라 할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행위가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그것을 제약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헌법의 정신이며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다. _271쪽 이데올로기에 의존하는 정부는 실패하기 쉬운데, 이데올로기는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는 경험을 받아들이는 데 필수적인 개방성을 낳지 않고 오히려 폐쇄적인 사고 체계를 낳는다. (버넌 보그다너, 「역사, 시민이 묻고 역사가가 답하고 저널리스트가 논하다」) _354쪽 .jpg&imageName=M6e7vd8c55oHBDyEv9Wu_99_20140704090102(2).jpg', 'FullImgWin', 'width=300, height=250,scrollbars=yes,top=0,left=0');) 〈나의 한국현대사〉 / 유시민 / P423 / ＇14.7.1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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