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잔케인 〈콰이어트〉 - 내향성에 대한 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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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콰이어트) 작가 : 수잔 케인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 2012.06.30 인간의 성격을 단순하게 구분 지으면 내향성과 외향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단순하게 분류했을 때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사람들은 내가 외향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말을 많이 하고, 대화를 주도 하고, 적절한 뻥&구라로 모임의 활력을 주고, 행사 사회도 보기 때문에 외향적이라는 주변의 평가는 너무도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도 대중 기피증과 울렁증이 있다. 친구에게 내가 대중울렁증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친구는 장난하냐고 묵살해 버린다. 하지만 대중 앞에 서야 되는 상황이 생기면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강의를 하기 전까지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온몸을 감싸고 식은땀도 흘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무척 헷갈린다. 나름대로 나 스스로를 진단하면 나는 원래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살아오면서 훈련에 의해 외향성을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심리학을 전공한 후배와 이야기 했을 때도 나를 그렇게 평가해줬다. 사람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이 책 〈Quiet-콰이어트〉의 저자 수잔 케인은 TED에서 만났다. 그녀의 강연은 논리와 감성이 어우러져 청중들을 감동시킨다. 누가 보기에도 그녀는 외향적 성격을 가진 알파걸(Alpha-girl)로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내성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고백한다. 법학을 전공하고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성격과 직업이 맞지 않는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한다. 수잔은 ‘세상은 왜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는지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원래의 성격을 감추려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가를 증명하고, 주장하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잘 나가는 월스트리트 변호사에서 저술가로 자신의 직업을 바꾸기 까지 한 그녀의 ‘내향성 찬양’ 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가 잘 정리되어 있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이 책 〈콰이어트〉를 읽으며 엄청난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세상에서 외향적인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눈에 확실히 띄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자기 주장이 강하고 행동이 활달한 직원들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며, 회의 중에도 자기 주장이 강한 직원의 아이디어가 마치 우수한 것처럼 보일 수 있기에 외향성은 많은 조직의 상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성격인 듯 하다. .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해 볼 때 외향성을 가진 사람의 실제 Performance가 좋다고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의 수 많은 발명품, 이론, 예술 작품은 외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 보다는 내성적 성격을 가진 이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중력의 법칙, 상대성의 법칙, 피터팬, 동물농장, 쉰들러 리스트, 구글 해리 포터… 세상에 얼굴을 드러낸 무수히 많은 주목할 만한 작품과 이론들은 대부분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의 분석적 사고와 차분함에 기인 했다고 볼 수 있다. 내향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업적을 이룬 것이 아니라 내향성으로 인해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세상의 롤모델의 대부분은 외향성이라고 한다. 학교에서는 손을 많이 들고 발표 잘하는 학생이 주목 받고 그렇게 되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연유 때문인지 교사들은 좀처럼 말이 없고 차분한 학생들을 억지로 외향적으로 만들려 노력하고,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지 않으면 조금 문제가 있는 학생이 아닌가 생각해서 부모를 불러 면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내향성을 가진 자들의 삶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내향성이 절대 열등한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표현을 자주 하지 않는다 하여 오해를 받기도 하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세상이 원하는 성격특성이 외향적이기에 내성적인 사람들이 피해 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자와 관련해서 짐 콜리스의 연구가 재미있다. 짐 콜린스는 우수한 성과를 낸 11개 기업의 CEO 성격을 분석한 결과 조용하고, 소박하고, 말이 적고, 수줍음을 타고, 절제와 온화한 성격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주로 내향성을 내포하는 특성들이다. “교훈은 명백하다. 회사를 바꾸는 데 거인 같은 사람은 필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애고가 아니라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을 키우는 지도자다.” _97면 (짐 콜린스) 내향성의 장점들은 수 없이 많이 나온다.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내향성을 가진 사람이 더 창의적이고, 학업에서도 뛰어나며, 연구결과도 좋다고 한다. 내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혼자 있으면서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연구에 몰두하거나, 창의적인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것인데, 결국 엉덩이 붙이고 조용히 앉아서 몰입할 수 있는 성격은 외향성 보다는 내향성에 가깝기 때문일 터… 대륙별로도 서양보다는 동양이 더 내향적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이나 중국에서 온 유학생 또는 이민 2세대 들이 말은 적지만 성적이 우수하다고 한다. 학업능력이 아시아권이 우수하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잘 못해서 발표를 잘 하지 않아서 그렇게 보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이 책 〈콰이어트〉가 내향성을 찬양한 책이긴 하지만 외향성과 내향성의 조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서로 상반되는 성향을 가진 부부가 만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상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티를 좋아하는 외향적인 남편을 위해 파티를 참여하되 가까운 사람을 사귀어 놓고 대화에 집중하고, 남편은 대규모 파티 보다는 소규모 파트를 통해 아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노력들 말이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어한다면 그것을 존중하되, 홀로 있고 싶어하는 자신의 필요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군중의 기대를 따르도록 하기 보다는 대신 아이가 관심사를 추구 하도록 격려 할 것을 조언한다.조직에 대해서도 적합한 리더의 유형을 언급한다. 구성원이 피동적인 조직에서는 외향적이고 카리즈마적인 리더가 필요하고, 능동적인 조직에서는 오히려 내향적인 관리자가 함께 일할 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 볼 말이다. 성격특성에 우열을 가리는 일은 문제가 있다. 성격에 우열이 아니라 어떤 성격이 어떤 상황이나 일에 적합하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진 몰라도, 일반화 할 순 없다. 수잔 케인이 주장한 내향성에 대한 찬미는 내향성이 상대적으로 열등한 성격 특성으로 일반화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저항차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책의 말미에 내향성에 대해 마지막 쐐기를 박는다.^^ “여러분이 어떤 사람이든, 겉 모습이 실체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자. 어떤 사람들은 외향적인 듯 행동하지만, 그러기 위해 에너지와 진정성과 심지어 신체적 건강까지도 희생해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냉담하거나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내면 세계는 풍요롭고 온갖 드라마로 가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다음에 평온한 얼굴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이 마음속으로 방정식의 해답을 풀거나 소네트를 짓거나 모자를 디자인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점을 떠올리자. 즉 그 사람은 조용하게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 〈콰이어트〉 / 수잔케인 / P479 / ＇12.8.6 - 출처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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