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 문명을 거부한 자연주의자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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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 : 은행나무 발매 : 2011.08.22 〈월든〉 문명의 발전은 우리에게 삶의 편리함 이라는 달콤함을 선사했지만, 마음의 평안을 앗아가 버렸다.마치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와 영혼과 욕망을 거래함으로써 지불해야 했던 파멸과 비교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고속철도의 도입은 삶을 두 배 이상 빠르게 진척시켰고, 인터넷과스마트폰의 보급은 전세계를 한 눈에 들여다 보는 것을 가능토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술래잡기 놀이는스마트폰 전자게임으로 대체되었다. 지하철을 타면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고, 오락게임과 동영상, 뉴스검색을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삶의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고, 타자의 일들을 속속들이 실시간으로 알게 되고, 혼자서도 어느 곳에 있든지 오락으로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우리는 과연 그만큼 행복해진 걸까? 실시간 쏟아져 나오는 가십거리정보를 머리 속에 우겨 넣느라고, 정작 알아야 할 것을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 완행열차를 타고 가면서 느꼈던 삶의 여유와 느림이 주는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동기가 전쟁을 위해서가 아닌 것처럼, 문명사회를만든 동기도 인간을 기계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삶의 교훈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문명과 결별하고, 혼자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을 예찬한 사람이 있다. ‘헨리 데이빗소로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자연주의자다. 하버드를졸업하고 세속적 성공의 길을 등지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택한 그는 〈월든〉에 참다운 인간의 길, 자유로운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담아 놓았다. 〈월든〉은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담긴 불멸의 고전이라고 한다. 자연생활이 주는 기쁨과 문명에 대한 비판적 견해에 동의하지만, 고전이라 불릴 만큼 나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진 않았다. 그 이유는지루함 때문인지 책 속에 완전히 빠져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더 나이가 들어 이 책을 읽는 다면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월든〉은 그가 살았던 곳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책에는 호수에 대한 예찬을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제목이 〈월든〉인가보다.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에서 지낸 1년의 기억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서소개하고 있는데 그의 숲 속 생활일기라고 하면 맞을 듯 하다. 저자는 숲 속 호숫가에 직접 통나무를베어 집을 짓고, 농사일과 고기잡이로 생활하며 자연과 인간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를 했다. 그는 문명사회의 일원으로 살기 보다는 노동을 통해 성실한 땀의 가치를 발견하고, 소유하려는 욕망대신에 비움과 내려놓음의 삶의 가치를 역설한다.매일의 삶을 일상의 불안과근심으로 보내고 있는 일반 대중들에게 다른 길이 분명히 있음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우리는 너무나도 철저하게현재의 생활을 신봉하고 살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이 길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어.” 하고 우리는 말한다. 그러나 원의 중심에는 몇 개라도 다른 반경을가진 원들을 그릴 수 있듯이 길은 얼마든지 있다. 생각해 보면 모든 변화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그 기적은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다. _28쪽  사람들이 찬양하고 성공적인것으로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의 삶에 지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다른 여러 종류의 삶을 희생하면서한 가지 삶을 과대평가하는 것일까?_40쪽 우리는 보이는 것만이 진실인것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소로우는 문명사회에서의 시름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선택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는호화 유람열차를 타고 내내 유독한 공기를 마시며 천국에 가느니 차라리 소달구지를 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땅 위를 돌아다니고 싶다고 전한다. 배가 고프면 나무열매를 따먹던 사람들이 농부가 되고, 나무 밑에서몸을 가렸던 사람들이 주택을 소유하게 되면서, 소유에 집착하게 되었다는 그는 인간은 모두 문명사회의도구의 노예가 되었다고 일갈한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자연의 아름다움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에 젖어 있는 저자 소로우는 천생 자연주의자다. 문명을 향한날 선 비판도 그가 가진 자연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책 속에는 문명사회에 대한 환멸, 특히 부자에 대한 거부감이 잘 드러나 있다. 물신주의에 대한 경멸도함께 자리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문명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역으로 문명은 인간과 자연의 분리를 더 심화시켰다. 월든 호숫가 주변을 지나는 철도를 보며 그는 자연을 파괴하면서 얻은 빠름과 편리함이 결코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수 없다는 고백을 한다. 그는 분명 문명을 거부한 자연주의자였음을 알 수 있다.  〈월든〉에는 숲 생활의경제학, 독서, 고독, 마을등 17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문명사회에 대한 비판, 자신의 집에 찾아온 방문객에 대한 평가와심정 등 월든 호숫가 옆 숲 속 생활에 대한 기록들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가 홀로 숲 속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고독을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인간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문명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문명을 단호히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와 삶, 문명에 대한날카로운 비판적 견해는 합당하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몸소 숲 속 생활을 실천했다는 점은 존경스럽기까지하다. 그것이 바로 다른 학자나 철학자들과의 차이가 아닐까?   사물에 대한 지나친 묘사와생각을 지루함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나름의 의미를 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소로우가 그렇게 예찬했던월든 호숫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P502 / - 출처 : ＇12.11.11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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