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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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노희경 출판 : 헤르메스미디어 발매 : 2008.12.01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어릴 적 상처는 현재의 상처보다 아프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의 저자이자 드라마 작가인 노희경은 그렇게 상처를 안고 산다. 그것도 아주 깊은 상처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야기하는 상처는 긍정적이다. 과거 시절의 아픔을 원망하며 성장과정에 회의를 품은 적도 있지만 상처와 가난을 통해 인생의 고단과 낙오자들의 울분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아픔은 곧 글의 소재가 되었다고 술회한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_29쪽 수 없이 많았던 아버지의 외도와 이복형제의 존재, 화투와 춤 그리고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현모양처인 양 이중 적이었던 엄마, 칠 형제 중 여섯째로 태어나 생활의 어려움으로 죽음에 방치되었던 기억, 천하에 쓸데 없는 계집이라는 소릴 들으며 성장해야 했던 슬픈 세월, 저자는 그 모든 아픔을 ‘긍정’이라는 단 하나의 단어로 승화 시켰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스스럼없이 독자 앞에 고백하는 것을 보며 치유를 통해 아픔을 극복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녀의 고백이 마음을 흔든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 준 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내가 받은 상처의 기억만 가지고 있는 나에게 그녀의 고백은 내 마음에 작은 소용돌이를 만든다. 아직 어른이 되기에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인가? 배움은 늘 끝이 없다. 노희경은 김수현이나 김은숙 작가처럼 소위 시청률 대박을 만들어내는 대중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바탕으로, 마니아 시청자 층을 가진 개성 있는 작가이다. 에이즈, 동성애 문제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룸에 있어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녀가 쓴 드라마의 주인공은 사회에서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이다. 드라마는 대중이 아닌 소수의 것일 수도 있고, 재미의 시간이 아닌 고민의 시간일 수도 있으며,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을 지닐 수도 있다._93쪽 예술성을 강조하는 개념 있는 작가라고 굳이 표현하고 싶지 않다. 대중에 시선이 멈추어져 있는 작가도 존중 받아야 하고, 대중보다는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에 천착하는 작가도, 설사 일부 소수의 사람들만 선호한다 해도 그 나름대로 존중 받아야 한다. 다만, 대중성에만 사로잡혀 자본의 충실한 노예처럼 살아가는 작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에 서고 싶다. 상처투성이의 자신의 삶을 글쓰기의 소재로 활용하고, 타인을 진심으로 공감하는데 좋은 자양분으로 삼았다는 것에서 감동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사랑에 실패를 거듭하고, 부모에 대한 많은 원망과 분노가 그녀에게 있었지만 두 분의 부모를 하늘에 보낸 후에 용서와 사랑의 고백을 통해 된 그녀 자신을 치유한 노희경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 P201 / - 출처 : ＇12.11.14 by East-hi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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