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가시노 게이고 〈질풍론도〉 - 도난당한 탄져균 찾기 |
|---|
|
|
질풍론도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 박하 발매 : 2014.01.03 〈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로,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 집필한 작품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와 있다. 그의 작품은 독특한 주제와 번뜩이는 상상력의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구성이 탄탄하고 추리소설이 갖추어야 할 주요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다. 예외없이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독자의 예측을 따돌리고, 작가의 의도한 방향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소설 〈질풍론도〉는 전작들과 비교할 때 긴장감이 떨어지고,반전은 예측 가능하다. 다작으로 인한 피로가 쌓여서 일까? 의과대학 연구실에서 탄져균의 일종인 K-55라는 물질이 연구소에 앙심을 품은 전 연구원 구즈하라에 의해 도난 당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서사의 큰 축을 이룬다. 구즈하라는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K-55를 스키리조트 땅속에 묻어 두고 돈을 요구하며 연구소를 협박한다. 하지만 협박 당사자인 구즈하라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문제는 미궁에 빠지게 되고, 기온이 10도이상 되면 자동적으로 탄져균이 분출되어 대재앙이 발생하게 되는 상황에서 연구소 관계자들은 협박메일에 첨부되었던 몇 장의 사진을 근거로 추적에 나선다. 하지만 K-55를 찾는 사람은 연구소 관계자들 뿐만 아니었다. 내부의 한 공모자도 전문 스키어들을 고용하여 해당 물질을 찾도록 한다. 목표는 하나지만 각기 다른 목적으로 사라진 물질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 하지만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독자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작가는 헐리우드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를 사용한 듯 하다, 소설을 읽는 동안 헐리우드 액션 영화 〈더 락〉이나 007 시리즈가 떠오른다. 기시감이 찾아오는 것을 억누르기 힘들다. 대재앙을 야기시키는 물질이나 핵폭탄을 훔쳐 국가와 특정 기관을 상대로 대가를 요구하는 스토리는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독자라면 많이 접해 보았을 이야기다. 하지만 동일한 유형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해도, 소설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무 생각없이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읽는 소설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까? ;) 〈질풍론도〉 / 히가시노 게이고 / P368 / ＇14.2.28 [출처] by East-hill |
|
